'트럼프 시위대' 참가한 美지역의원 사임...최고 1년6개월형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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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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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릭 에번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의원, 혐의 2건으로 체포

  • 에번스 外 7명 주의원도 참가 의혹 받아...사퇴 여론 거세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의회의사당 불법 점거 사태의 관련 혐의자들이 속속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사태에 합류한 지역의원들에 대한 폭력 사태 혐의와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트위터에서 데릭 에번스 주의원의 삭제된 트위터 게시물을 복원해 게시했다.[사진=트위터]


9일(현지시간) AP와 악시오스 등 외신은 이날 데릭 에번스 웨스트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이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에번스 의원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함께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폭력 난입했으며, 해당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생중계했다.

당시 '우리가 들어왔다! 데릭 에번스가 의사당에 들어왔다!(We’re in! We’re in! Derrick Evans is in the Capitol!)'는 글과 함께 게시한 영상에서 에번스 의원은 소리를 지르고 의회 보안 요원과 몸싸움하며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했으며, 이에 대해 에번스 의원은 자신을 "역사를 영상화하는 독립 미디어의 구성원"이라고 지칭했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되자 에번스 의원은 이를 삭제했지만, 이미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동료 정치인들까지도 그의 사퇴 압박이 거세졌다. 헌정 파괴 행위에 가담한 것은 법을 수호할 의무를 지닌 입법 관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에번스 의원은 당시 사태로 전날인 8일 워싱턴DC 당국에 체포됐으며 불법 침입 혐의와 폭력 행위 혐의로 총 2건의 기소를 당한 상태다. 벌금 부과 수준의 처벌을 예상하고 있지만, 최대 1년6개월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이와 별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6일 당시 에번스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를 위해 싸우라"라는 글을 올리는 등 3만여명의 팔로워를 선동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에번스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나의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고 가족과 친구, 유권자, 웨스트버지니아인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AP는 에번스 의원 외에도 6일 당시 사태 당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지역의원이 7개 주 7명에 달한다고도 지적했다.

전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더그 매스트리아노 펜실베이니아 주상원의원 △테리 린 위버 테네시 주하원의원 △애니 블랙 네바다 주하원의원 △마크 핀켐 애리조나 주하원의원 △아만다 체이스 버지니아 주상원의원 △데이비드 이스트만 알래스카 주하원의원 △저스틴 힐 미주리 주하원의원 등이다.

해당 의원들은 지난 6일 의사당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폭력 사태 발생 이후 시위대와 헤어졌다고 해명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폭력 난입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사진=AFP·연합뉴스]

 
美당국, 사태 주요 주도자 속속 검거 중

이 외에도 당시 의사당 폭력 난입 사태를 주도한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도 본격화했다.

당시 손에는 미국 국기를 내건 창을 들고 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사진으로 유명세를 탔던 남성인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는 9일 애리조나주에서 의사당 불법 침입과 난동 혐의로 체포됐다. 다음 주 애리조나주에서 첫 재판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챈슬리는 제이크 안젤리 (Jake Angeli)라고도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Q샤먼'이라고 알려진 극우 폭력단체 큐애넌(QAnon) 유명 활동가이다.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사진=AFP·연합뉴스]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장의 연설대를 탈취한 채 손을 흔드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던 애덤 존슨은 거주지인 플로리다주에서 검거됐다. 존슨 역시 절도와 불법 침입, 난동 혐의를 받고 있다. 존슨은 5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 자신이 당시 워싱턴DC에 있다고 알린 SNS 게시물을 통해 즉각 신원이 확인됐고, 앞서 흑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의 집무실에 침입해 발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남성인 리처드 바넷 역시 8일 미국 아칸소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바넷에 출입제한 구역 무단침입과 공공기물 절도, 폭력 행위 등 3건의 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리처드 바넷.[사진=AFP·연합뉴스]


지난 6일 국회의사당 인근 민주당과 공화당 전국위워회 건물(본부 당사)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앨라배마주의 로니 코프만 역시 기소됐다. 그는 이와 함께 11개의 화염병과 불법 총기류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의사당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마크 레핑웰과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지도자인 닉 오치스도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지난 6일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로 시위대 4명과 경찰관 1명 등 총 5명이 사망했으며, 당일 52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9일까지 총 68명이 워싱턴DC 경찰당국에 체포됐다.

이날까지 연방법원에 기소된 시위대는 40명 수준이며, FBI와 검·경 당국은 폭력 사태에 참가한 시위대를 최대한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애덤 존슨.[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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