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동성에 신년 IPO시장도 기대감 고조...고평가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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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1-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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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코스피 3000시대를 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년 기업공개(IPO)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어(大魚)급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앞두고 있어 긍정적인 반면 고(高)유동성 장세에 따른 고평가 기업들도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IPO 예정기업은 약 120~140개, 공모금액은 10조5000억~12조원으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모금액은 지난해(5조9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IPO시장이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우선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올해 상장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대어급 상장 예정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위탁생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전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해 상장을 예정해 둔 상태다. 또 지난해 12월 신설된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 예정이라 올해 IPO시장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난해 연말랠리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으로 IPO 기업의 현재 주가 수익률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대어급 기업이 IPO 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IPO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어급 IPO와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리츠 회사들의 기업공개가 지속되면서 공모금액도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의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일반청약경쟁률 상승은 물론 주가 수익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일부 중목들에서 나타난 고평가 및 과열 분위기는 다소 주의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주식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던 7월 이후 작년 12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 58개 중 26개가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일례로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엔터의 경우 높은 공모가 산정에 대한 뒷이야기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첫 거래일 주가는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주가는 줄곧 약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15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어급 IPO기업으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 또한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2만4000)의 두 배인 4만8000원에 시작했으나 16일 기준 현재는 이보다 낮은 4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되며 시장 흥행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고(高)평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보다도 적정한 기업 가치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단순 기대 심리만으로 시장에 참여한다면 상장 직후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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