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708만대 판매 목표…코로나 위기 속 두자릿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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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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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11.5% 증가 계획

  • 손익 최적화 및 판매 전략 정교화 나서

  • 완성차 5개사 지난해 '700만대선' 깨져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708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양사의 지난해 판매 실적(635만851대)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했지만, 올해 백신 접종 등으로 사태 안정화가 기대되는 만큼 손익 최적화, 시장별 전략 정교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완성차 5개사, 700만대선 '붕괴'

4일 현대차는 올해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를, 기아차는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를 각각 판매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암울한 한 해를 보냈지만, 현대·기아차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694만2886대로, 700만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2019년(792만7515대) 대비 12.4% 감소한 수치다. 2015년 처음으로 900만대를 돌파했던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9년 800만대를 밑돈 데 이어, 지난해 700만대 선도 깨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374만3514대로 2019년 대비 15.4% 줄었다. 기아차 역시 260만7337대를 기록해 2019년 대비 5.9% 판매가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탓에 수출이 감소하며, 전체 판매 규모가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8만7854대, 해외에서 295만5660대를 판매했다. 2019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19.8%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5만2400대, 해외에서 205만4937대를 팔았다. 2019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2% 증가한 반면, 해외는 8.7%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08만2000대 판매 목표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특히 올해를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권역별 판매 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신차 앞세워 판매 회복"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도 지난해 줄줄이 판매 실적 감소를 겪었다. 한국GM은 지난해 총 36만8453대를 판매해 2019년에 비해 11.7% 판매가 줄었다. 내수는 8만2954대로 2019년보다 8.5% 증가했지만, 수출이 28만5499대로 16.2% 감소했다. 한국GM은 올해 6종(캐딜락 브랜드 포함)이 넘는 신차를 투입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는 총 11만6166대로, 2019년 대비 34.5% 감소했다.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를 기록, 내수는 2019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달 25일 XM3 750대가 첫번째 유럽 수출 길에 올랐다.

지난해 총 10만7416대를 팔아 2019년보다 20.6% 실적 감소를 기록한 쌍용차도 올해 지속적으로 제품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8만7888대로 2019년보다 18.5% 감소했고, 수출은 1만9528대로 22.3% 줄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장기간 이어져 온 유동성 위기에 새 주인찾기까지 난항을 겪으며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2월 28일까지 보류하기로 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신규 투자자와의 매각 협상 등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750대가 지난달 25일 유럽 주요 국가로의 수출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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