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3년만에 대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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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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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 등 연일 최고가 비트코인 덕 순익·수수료매출 급증 예상

[그래픽=아주경제]


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올해 연간 성과가 3년 만에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다.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량에 따라 순익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30일 빗썸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낮 12시 기준 3117만원(종가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 원화시장 기준으로 지난 27일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은 비트코인은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연말 비트코인 가격의 수직 상승은 거래소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연말 기준 가격이 순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지난 2018년 회원들이 코인을 사고팔 때마다 붙이는 거래수수료로 3898억원을 벌어들였지만, 그해 205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전년 말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보유한 코인에 평가손실(2268억원)이, 처분한 코인에는 처분손실(121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빗썸코리아는 올 들어 3분기까지 83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순익(37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9월 30일(1252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2.5배 뛰었다. 빗썸코리아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이 동일하다면, 비트코인 평가손익이 2.5배 오른다는 의미다.

빗썸코리아는 2017년 말 3228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8년 말 514개까지 줄였고, 지난해 말 856개로 다시 늘렸다. BTC 마켓에서 비트코인으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업비트는 보유 비트코인 수가 2017년 말 3260개에서 2018년 말 4632개로 늘었으나, 지난해 말 195개로 줄었다. 지난해 11월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탈취 사건이 발생해 업비트가 비트코인을 장외매도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원천의 두 축은 거래수수료매출과 가상자산평가손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거래소일수록 수수료매출액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시세가 낮을 때 가상자산을 얼마나 사들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수료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기준 빗썸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거래된 금액은 1조3305억원에 달한다. 업비트에서는 1조4478억원이 하루 동안 거래됐다.

앞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코인 광풍'이 불던 2017년 일제히 호실적을 보였으나,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듬해부터 실적 악화를 겪어 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기대 이상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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