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아마존, 멤버십도 통합? '구독' 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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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1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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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기존 유료 멤버십 철수..."혜택 강화한 유료 멤버십 선보일 것"

  • '아마존 프라임' 본딴 쿠팡·네이버 이어 '3강 구도' 형성 가능성도

[사진=11번가 제공]


[데일리동방] SK텔레콤(SKT) 11번가가 기존 운영하던 유료 멤버십을 종료하면서 아마존과 협업한 신규 멤버십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독 멤버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쥐고 있는 아마존이 결합하면서 이커머스 멤버십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달 유료멤버십 '올프라임'을 중단하고 혜택을 강화한 유료 멤버십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11번가가 내년 아마존과 제휴를 본격화하면서 '아마존 프라임'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2004년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12.99달러(1만4000원)를 내면 무료배송 등 쇼핑 혜택과 함께 동영상·음악·도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 회원 수는 약 1억5000만명에 달한다. 멤버십 고객들은 일반 회원보다 2배 이상의 금액을 소비하고 재구독률이 94%에 달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커머스업계도 '한국판 아마존'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쇼핑 뿐만 아니라 콘텐츠로 혜택 범위를 넓히면서 양방향에서 고객들을 '락인'하는 아마존 프라임 모델을 반영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월 4900원에 쇼핑과 콘텐츠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플러십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쇼핑,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월간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네이버웹툰 △VIBE △시리즈On 영화/방송 △네이버클라우드 △오디오북 등 디지털콘텐츠 부문의 혜택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출시 4개월만에 회원 160만명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에서 9월 멤버십 회원의 거래액이 네이버 쇼핑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월 20만원 미만 이하 이용 고객이 멤버십 가입 후 구매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200만명의 멤버십 회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쿠팡도 지난 2018년 아마존 프라임을 본뜬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 클럽'을 선보였다. 월 2900원에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유료 회원 숫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월 150억원의 고정 수입을 일으키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쿠팡은 최근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구독 서비스까지 발을 뻗고 있다. 현재 쿠팡은 OTT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선보이기 위한 마무리 작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한 11번가 또한 아마존과 협력해 새로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이번 멤버십 철수에 대해 '올프라임'이 부진한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멤버십 서비스와 혜택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11번가가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아마존 프라임' 형태의 구독 멤버십을 선보이기 위한 아마존과의 협력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존 올프라임이 숙박·면세점 할인 등 코로나 시대에 맞지 않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전면 재정비하기 위해 철수한 것"이라면서 "아마존과 모든 영역에서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어 멤버십에 반영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11번가가 이같은 서비스로 쿠팡, 네이버와 함께 이커머스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이 미국과 일본, 영국 3개국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단숨에 국내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OTT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초개인화'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기업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와 아마존이 구독 멤버십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폭풍의 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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