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CDMO] ‘캐시카우’ CDMO 사업…기업마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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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2-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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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2017년 97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15.3%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303억 달러(약 32조9000억)에 달할 전망이다.

CDMO는 의약품 위탁개발(CDO)과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합한 사업이다. 남의 약을 대신 개발하고 생산까지 해줘, 단순 아웃소싱 사업이 아닌 의약품 상업화에 있어 파트너사로서 동등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또 CDMO 업체가 한번 고객사와 협업 관계를 맺게 되면 이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아 장기간 사업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어 캐쉬카우(현금 창출)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CDMO 사업은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글로벌 기준과 품질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분야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아무나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세계 시장선점을 위해 차별화된 강점과 전략을 내세우며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차바이오텍, 에스티팜, 셀트리온, GC녹십자, 삼양바이오팜, SK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MO 사업에 진출,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신약의 개발에서부터 대량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CDMO 수주를 잇따라 따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외 고객사 46곳으로부터 모두 87건의 위탁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CDMO 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차병원 관계사인 차바이오텍은 최근 CDMO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줄기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엑소좀 생산용 세포주 등 다양한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우선 차바이오텍은 CDMO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전환사채(CB) 250억원과 신주 인수권부 사채(BW) 500억원을 발행해 총 750억원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또 미국 현지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회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지난달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전령 RNA(mRNA) 기반 치료제의 CDMO로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화학합성의약품 CDMO에서 유전자 치료제인 바이오의약품 CDMO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mRNA 사업개발실을 신설하고, 유전자 치료제 분야 전문가인 양주성 박사를 사업개발실장으로 영입했다.

셀트리온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회사 ‘셀트리온 아시아태평양(셀트리온APAC)’을 통해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CDMO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셀트리온APAC은 향후 CDMO와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은 물론 아·태지역 바이오의약품의 저온 유통망(콜드 체인) 구축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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