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차이나 러시'] ②美 정치권은 대중국 매파로…"금융기업 진출 지원 약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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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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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금융업계는 '차이나 러시'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중국 금융 개방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금융 개방은 국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계산된 전략"이며, 중국 국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경고가 미국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제 미국 정치권에서는 당 소속을 막론하고 대부분 중국 정부와 정책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팽배하다.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가 내놓는 각종 규제와 제재는 금융 기업들의 거래와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 2일 ‘외국기업책임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는 알리바바 등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조사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 당국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한 중국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에 금융·투자 부문에서 미·중의 탈동조화가 가속화 할 위험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WSJ은 “법이 시행될 경우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혹은 다른 시장으로의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미국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 분위기가 커지자 일부 기업들은 홍콩 증시로 이동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진출에 긍정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은 지난 10월 "미국 은행이 100% 지분 신청 방법에 대한 추가 지침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외국 자본 흐름에 대한 제약 완화, 외국 기업이 중국 채권에서 시장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추가적인 자유화 조치 등을 제안하면서, 중국 금융시장이 보다 국제 규제 기준에 더 부합하도록 조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적, 정치적, 재정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고 이 모든 시장에서 개방적이며 포용적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바이든 정부에서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금융 전쟁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이 차기 미국 정부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금융권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중국과의 협상 카드 중 하나로 내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포린폴리시 공동기고문에서 "왜 골드만삭스와 같은 기업들의 중국 금융시스템 진출이 미국의 협상 우선순위에 놓여야 하느냐?"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같은 시각은 민주당 내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주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 수장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전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책 제언 보고서를 통해 "정책 초기에 부족한 정치적 자본 혹은 미국의 정치적 자본을 미국 금융기업들의 국외 진출 성공을 위해 써버리지 말라고 조언했다"면서 "이것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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