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넘어서나?...'OPEC+ 증산에도 시장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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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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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 하루 연장, 논의 진통 끝에 3일차 합의 성공

  • 내년 1월 하루 50만 배럴 증산...당초 4분의1 수준

  • WIT 47달러 근접...브렌트유 거래가 49달러 넘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약 5만4150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시기가 다가온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기대 이상의 합의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아랍지역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석유장관들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은 이날 막을 내린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개최한 이번 회의는 전날인 2일까지도 각국의 합의가 요원한 상태로 관측되며 내년 2월 초에 예정한 차기 회의로 의제가 미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OPEC+는 회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회의 3일차에 합의를 도출해냈다.

이에 따라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하루 720만 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4월 OPEC+는 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대폭 쪼그라들면서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OPEC+는 합의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줄여가는 상황이었는데, 지난 8월에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오는 1월에는 하루 580만 배럴까지 또 한 차례 줄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1월 증산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세계 원유 수요 감소 추세가 개선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를 증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이 증산 연기 결정에 변수로 작용하며, 증산 연기에 찬성하는 사우디와 예정대로 감산을 추진하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결국 사흘 간의 치열한 논의 끝에 소규모 증산을 타협안으로 채택했지만, 내년 1월 이후 나머지 기간에 대한 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는 내년 2월 초 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루 50만 배럴 증산 합의에 시장은 만족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날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가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시간 4일 저녁 6시 32분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8달러(1.93%) 오른 46.5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99달러(2.03%) 오른 4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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