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코로나19 대응 '투톱' 인선...파우치는 '대통령 최고 의학 자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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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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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차르', 기업인 출신 자이언츠...경제 충격 수습까지 맡을 듯

  • 의료 전문가 인도계 비베크 머시·흑인 여성 누네즈-스미스도 합 맞춰

  • 2014년 에볼라 사태 대응팀 재인선...당시 '방역 성공 경험' 반영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이끌 '투 톱' 지휘관을 발탁하며, 코로나19 총력 대응의 의지를 재차 다졌다. 올해 코로나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유임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폴리티코 등 외신은 이날 바이든 당선자가 차기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할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조정관에 제프리 자이언츠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자문위원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담당부처인 보건복지부(HHS)에서 자이언츠 내정자와 함께 합을 맞출 의무총감으로는 비베크 머시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의무총감을 선임했다. 머시 내정자는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공동단장도 겸한다.

현재 바이든 당선자는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천명했다. 대선 승리 확정 보도 직후 가장 처음 착수한 업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대응이었을 정도다.

이번 인선 역시 바이든 당선자의 이와 같은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에볼라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진단검사부터 경제 지원, 백신 개발 등 전체 대응과정을 총괄 지휘한 검증된 전문가다.

에볼라 사태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앞서 미국 정부가 성공적으로 대응한 전염병 사태로 꼽힌다. 에볼라 사태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43일 동안 총력 대응해 사망자 2명으로 피해 여파를 최소화하며 상황을 종결했다.
 

제프리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내정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미국 언론들은 향후 자이언츠 내정자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서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미국 경제 상황을 수습하는 역할까지 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터와 폴리티코는 자이언츠 내정자가 "코로나19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를 일컫던 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는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 에볼라 총괄 책임자였던 론 클레인 현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를 지칭하던 '에볼라 차르'를 다시 꺼내온 말이다.

기업인인 자이언츠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이후 자신의 사모펀드 기업인 '포트폴리오 로직'을 설립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3년 '오바마케어' 등록 웹사이트가 개설한 직후 제대로 작동하던 문제를 해결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로이터는 현재 바이든 인수위의 공동의장직을 맡고 있는 자이언츠가 이미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주지사나 주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 연락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 코로나19 자문단의 공동의장으로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미국 예일대학 의대 부교수를 지명했다. 그는 보건 불균형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베크 머시 미국 보건복지부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공동단장 내정자.[사진=AFP·연합뉴스]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자문단 공동의장 내정자.[사진=AP·연합뉴스]

 
CNN 인터뷰서 파우치 유임 밝혀...'마스크·백신'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파우치 소장 역시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바이든 당선자는 CNN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파우치 소장의 유임과 함께 차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최고 의학 자문역으로 임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해당 요청은 이미 이날 오후 파우치 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자는 "나는 그(파우치)에게 과거 여러 대통령을 위해 그가 했던 것과 똑같은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최고 의학 자문역으로 코로나 대응팀의 일원에 합류하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인터뷰 바이든 당선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마스크와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우선 취임일부터 최소 100일간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 충격을 우려해 재봉쇄 조치를 피하면서도 올 연말 걷잡을 수 없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세를 진정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바이든 당선자는 국민들에게 백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 역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등 현재 살아있는 전임 대통령 3명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자는 "사람들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의학·과학적 조치를 무시했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시사했다.
 
        [출처=유튜브/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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