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 강남3구 집값 꿈틀…강남, 8주만에 상승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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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11-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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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비규제 지역 차이 두드러져…'풍선효과' 여실

2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9억원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 확대 분위기에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재건축 추진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 폭이 전주에 비해 크게 뛰었다.

26일 한국감정원이 11월 넷째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23% 상승해 지난주(0.25%)보다는 오름폭을 좁혔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지난주 상승률은 감정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2%였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지난주까지 7주 연속 보합(0.00%) 혹은 마이너스에서 이번 주 0.03% 상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초(0.02%)·송파구(0.02%)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밖에 동대문구(0.05%), 강북구(0.04%), 관악구(0.04%) 등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압구정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합 설립 기대에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이번 조정대상으로 묶인 일부 지방 지역과 비규제 지역들 간의 상승 폭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8%)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또한 경기도가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22%로, 인천은 0.14%에서 0.12%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가 지난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지난주 2.73% 상승으로 폭등세를 보였다가 이번 주 0.98% 상승으로 누그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시는 지난주 0.78%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06% 상승을 기록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파주시는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 기대감이 있는 운정신도시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고양 덕양구(0.49%)와 일산 동구(0.37%)·서구(0.34%), 남양주·광주시(0.30%), 의정부시(0.24%), 성남 분당구(0.23%) 등이 경기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산에서도 규제 효과가 나타났지만, 일부 지역에서 역시 '풍선효과'가 관측됐다.

지난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 해운대구(1.39%→0.62%)와 수영구(1.34%→0.43%), 동래구(1.13%→0.56%), 연제구(0.89%→0.47%), 남구(1.19%→0.74%) 등 5개 구는 모두 상승세가 꺾였으나,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곳의 아파트값이 튀어올랐다.

대구 수성구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지난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이번 주 0.56% 올라 상승세가 꺾였다. 

대전은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2%로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유성구(0.61%→0.65%), 서구(0.29%→0.40%), 동구(0.18%→0.37%) 위주로 상승 폭이 컸다.

울산도 남구가 지난주 0.81% 상승에서 이번 주 0.96%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등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이번 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이번 주 0.22%를 기록해 감정원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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