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600명 육박…정부 “거리두기 효과 두고보겠다”

김태림 기자입력 : 2020-11-26 16:26
1차 대유행 수준으로 근접 감염 전문가 “한 템포 또 늦을 수 없어…선제적 격상 필요”

26일 구청과 인접한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렵사리 지켜온 방역과 경제의 균형이 곧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방역의 고삐를 죄지 않으면 우리 일상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정부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한 만큼 추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382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201명이 늘어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다.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전국 곳곳의 일상적 집단감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경기도 연천의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하루 새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고,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에서도 4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로만 보면 이미 8월의 2차 유행 최다 기록(441명)을 넘어섰다. 아직 2월의 1차 대유행의 정점(909명)에 비해서는 326명 적지만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1차 대유행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확산세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19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300명을 넘긴 날은 8차례이고, 500명대는 1차례다. 전체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물론 지역발생 평균 확진자 수도 1주간 일평균 300명 선을 초과했다. 최근 1주일(11월20일∼26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380.6명, 같은 기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35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할 수 있는 기준(지역발생 전국 300명 초과)을 충족하는 수치다.

정부는 이번주까지는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전국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조치의 효과와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올릴지에 대해서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전국으로 번져나간다는 상황인식은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오늘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수도권 2.5단계 격상을 말하는 것은 기준상 맞지 않고, 또 2단계 격상의 효과성을 판단하기 전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효과를 보면서 격상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주 안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선제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상생활 속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의 고리가 더 다양해지고 발병 지역도 점점 넓어지면서 정부의 방역 대응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국민에게 ‘조만간 단계를 상향할 수 있다’는 경각심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야 자영업자도 대비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주 감염된 사람들이 이번주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경제 회복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까 이미 한 템포 늦게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다”며 “‘몇 백명이면 언제든 바로 격상하겠다’는 식의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전국적 2단계는 원래 세웠던 기준대로 당장 실행해야 한다. 이번 주말에 1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강하게 시행해 확진자 수 증가를 빠른 시간내 줄여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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