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롯데 이사회…신동빈 '독한 인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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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1-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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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롯데 이사회서 인사 발표날 듯

  • 위기돌파 세대교체·외부수혈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26일 '독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룹 쇄신을 위해 올해 임원 인사를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조직 슬림화 일환으로 임원 자리를 10~15%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대 교체 차원에서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임원들도 젊은 인재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외부 수혈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정기 임원인사 승인 및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는 롯데지주가 출범한 2017년 이후 연말 이사회 일정과 임원 인사 날짜가 같았다. 지난해 임원 인사는 12월 19일에 있었다. 이날도 롯데지주 이사회였다. 롯데가 이런 방식을 올해도 이어간다면 오전에 이사회를 열고 오후에 인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그룹 인사는 '실적 악화에 따른 쇄신인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롯데는 지난해 '노 재팬 운동'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연달아 맞아 경쟁사 대비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때문에 이번 인사 폭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이미 주력 부문인 화학과 쇼핑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줄어든 지난 8월 전례 없던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그의 '오른팔'로 불리던 황각규 전 부회장을 비롯한 지주 내 전략 라인을 교체했다. 

8월 깜짝 인사는 독한 인사의 서막이었으며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더 많은 임원이 물갈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엔 전체 임원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 180명의 자리가 바뀌었다. 롯데가 계열사별로 직원들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만큼 임원단 역시 자리를 10~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개별 자리에 대한 하마평은 거의 돌지 않고 있다. 지난해 180여명의 임원을 교체하면서 BU(비즈니스 유닛)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 등이 대거 교체된 탓이다. 화학BU장인 김교현 사장과 식품BU장인 이영호 사장이 2018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과 호텔&서비스BU장인 이봉철 사장이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각각 선임됐다.

8월 인사 후 각 사업에 대한 권한이 지주에서 BU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인 만큼 선임된 지 1~2년밖에 안 된 수장들을 교체하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강희태 부회장은 부실 계열사와 점포 구조조정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상황으로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이봉철 사장은 황각규 전 부회장을 이을 부회장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동우 대표는 지주 대표 취임 이후 인수·합병(M&A) 등 사업 전략을 담당하면서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그룹 업무를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철 사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임원들까지도 젊은 인재를 파격 기용해 조직의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울러 외부 인력 수혈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이 공채 출신일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하다. 신 회장이 혁신과 신성장동력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처럼 외부출신 인력을 대거 등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일찌감치 외부에서 영입해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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