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앞세운 토스증권·카카오페이, 2030주린이 마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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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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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7월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예신 기자 ]



내년 초 간편송금앱 '토스(Toss)'가 증권업 진출을 예고한 가운데, 2030세대 개인투자자들에게 반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두번째 핀테크 증권사이지만 출범과 동시에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최종 인가를 받았다. 토스는 지난해 5월 금융위에 금투업 예비인가를 신청한 뒤 지난 3월 금융위로부터 금투업 예비인가를 받고 8월 말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토스준비법인은 지난 19일 토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해 내년 초 운영에 나선다. 

토스는 기존 증권사와의 경쟁보다 2030세대 타깃층으로 정하고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2030세대가 60%를 차지한다. 이에 2030 주린이를 대상으로 쉬운 투자를 지향하며, 기존 증권사들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UI·UX)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주린이들을 대상으로 쉬운 주식거래 서비스를 지향한다. 영업 초기엔 국내주식 중개를 시작해 향후 해외주식, 펀드 판매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토스는 자산관리를 포함해 카드, 대출, 보험 추천의 영역을 서비스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기존 MTS는 HTS를 모바일로 옮겨놓은 것이지만 토스증권의 MTS는 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제작 중"이라며 "주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용어들도 새로운 단어로 대체해 쉬운 MTS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신규 투자자 선점을 주목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의 MTS는 쉬운 주식거래를 표방하는 만큼 주 타깃은 젊은 층, 주식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 주식거래에 어려움을 느끼는 주식 초보자가 될 것"이라며 "이에 사업 초반에는 기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젊은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할 때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UX, 플랫폼 강점을 바탕으로 토스증권은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핀테크 1호 카카오페이증권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는 다른 행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토스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주식거래 중개서비스 개시를 모색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2월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해 ‘알모으기’, ‘동전모으기’ 펀드투자에 주력했다. 10월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 가입자는 25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펀드 투자자는 80만명에 달한다. 펀드 중 글로벌 4차산업에 투자하는 '똑똑한 펀드(키움 똑똑한 4차 산업혁명 ETF 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25% 넘어 카카오페이증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위탁매매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카카오페이증권은 입장을 바꿨다. 주식 매매 서비스를 위해 최근 코스콤과 원장 개발 계약을 맺고 서비스 프론트(MTS)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하여 개발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 2월 출범 당시때도 밝혔지만 위탁매매 시장 진출을 계획해왔고 최근 이것이 확정된 것"이라며 "다만 MTS 출시 시점과 방식은 명확하게 정해진 바 없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고객들이 기존의 MTS 사용에 익숙한 만큼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이동은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모두, 이용자들을 위한 UI·UX에 강점이 있어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증권사에서 거래를 하던 투자자들이 신생 핀테크 증권사로 이동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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