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00년 역사 창덕궁 일대 1.9km '보행재생 네트워크' 완공

한지연 기자입력 : 2020-11-23 11:15
낙원상가(삼일대로)~창덕궁(돈화문로)~종묘 일대 4개 길 역사 어우러진 보행길로 차로 폭 줄이고 보도 폭 최대 2배로 확장…역사문화행사 열리는 광장도 조성

[사진=보행재생 네트워크 위치도. 서울시 제공]



창덕궁(돈화문로)~낙원상가(삼일대로)~종묘 일대를 아우르는 4개 길, 총 1.9km 구간이 역사가 어우러진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했다. 이 길은 60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품고 있지만 도로‧건물이 들어서면서 주변과 단절되고, 거리는 좁고 낙후해 발길이 뜸했던 곳이다.

서울시는 23일 창덕궁 앞 일대를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공사'를 이달 말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이자,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을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공간으로 만드는 '도로공간 재편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이 일대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종묘, 운현궁과 조선시대 일명 '왕의 길'이였던 돈화문로, 악기상점 메카인 낙원상가 등 역사‧문화적 자원들이 위치해 도심의 매력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단절된 공간 때문에 활력이 떨어지고 특색 없는 낙후지역으로 인식됐다.

시는 이 일대를 보행자가 최우선 되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창덕궁·종묘·운현궁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살리고 도시경관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개선공사가 완료되는 4개 길(총 1.9km)은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 800m) ▲서순라길(종묘 서측 담장 옆, 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 160m) 3개의 남북축과 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돈화문10길(낙원상가~종묘, 140m)이다.

돈화문로는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왕의 거둥길이자,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의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특징을 살려 돈화문 앞 창덕궁삼거리부터 약 150m 구간은 차도와 보도 사이에 턱이 없는 광장 형태로 조성한다. 또, 종로3가역 쪽에서 탁 트인 돈화문을 볼 수 있도록 가로수와 가로시설물을 최대한 정비하고 보행로 폭을 확대했다.

서순라길은 종묘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옛길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지만 보도 단절, 불법 주정차, 적치물 등으로 걷기 불편한 거리였다. 서울시는 차량이 점령했던 차도를 확 줄여 보도 폭을 2배로(1.5m→3.0m) 넓히고, 향후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위한 보행광장(500㎡)도 조성했다. 아울러 종묘 담장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바닥을 석재로 포장하고, 조경작업도 병행했다.

삼일대로(낙원상가)는 인사동과 종묘로 가는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낙후한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조명을 설치해 어두웠던 미관을 개선했다. 낙원상가 하부에 지난 달 문을 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음악‧문화 애호가들의 활동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기존 노상주차공간(35면)을 없애고 수리수리공작소, 녹음스튜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생활문화 활동공간으로 이용 중이다.

'돈화문로10길'은 낙원상가에서 돈화문로와 서순라길까지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다. 이 일대 가로 간 보행연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로 폭을 축소하고, 보도 폭을 기존 2.5m에서 최대 2배로(5m) 확대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창덕궁 앞 일대 좁고 불편했던 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창덕궁 일대 도시재생과 사대문 안 도로공간재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며 "한양도성 한복판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활력 넘치는 명품거리로 변모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주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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