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C-V2X로" 자율주행 기술 향방 두고 이통업계 커지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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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1-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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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FCC, 자율주행 통신인프라 기술로 C-V2X 표준 채택

  • 국내선 C-V2X·웨이브 병행 채택해 실증 진행 중

  • 이통업계 "C-V2X, 이동통신 기반 확장성과 지연속도 장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이 최근 자율주행 통신인프라의 기술표준으로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C-V2X'를 채택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기술 표준으로 'C-V2X' 방식과 와이파이 기반인 '웨이브(DSCR)'를 두고 고심 중이다. 미국의 이번 선택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C-V2X 기반 인프라 도입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이통사가 주도권을 쥐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기술채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5.9㎓ 대역 주파수의 용도를 변경하는 행정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 내용 중 하나는 해당 주파수 대역 중 상위 30㎒ 구간을 웨이브에서 C-V2X 전용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해당 구간을 웨이브 전용 주파수로 운영해왔다.

차량 사물·통신(V2X)은 자동차가 차 주변의 다른 자동차, 인프라 등 주변 사물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데 활용하는 기술이다.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는 탑승자와 보행자, 자동차, 신호등 같은 교통 시스템 간에 유기적으로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교통 인프라를 의미한다. 따라서 C-ITS에서는 각 도로 구성요소끼리 빠르고 정확한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통신 기술이 핵심이다.

와이파이 기반의 웨이브는 커버리지가 짧고 확장성에 제한이 있지만 C-V2X보다 앞서 개발·운영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국내 교통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성이 장점이다. C-V2X는 5G와 LTE 셀룰러 이동통신을 활용하므로 통신 관련 서비스로의 확장 및 연계가 유리하다. 5G 기반 V2X 기술은 지연시간도 웨이브에 비해 짧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C-V2X를 채택했으며, 유럽에서도 C-V2X로의 전환을 논의 중이다.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미국은 그간 웨이브를 중심으로 운영해왔으나 상용화가 더디고, C-V2X가 훨씬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며 "C-V2X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측 FCC 위원인 마이클 오릴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등록 차량 대수인 2억7500만대 중 웨이브가 적용된 차량은 1만5000대에 불과하다. 1만5000대 중 실제 판매된 자동차는 3000대에 그친다.

현재 국내에서는 웨이브와 C-V2X 모두 활용해 C-ITS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발표한 5G 플러스 스펙트럼 플랜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논의 후 내년 중 두 기술 중 하나를 표준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 KT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울산, LG유플러스는 창원시에서 C-ITS 사업에 참여하거나 협력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C-V2X로 표준이 채택되면 자율주행 시장에서 통신사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와 인프라 등 자율주행 생태계에 LTE와 5G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통3사의 관련 B2B(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사업 수주도 유리해진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C-V2X에 주목하고 있어 국내도 C-V2X 표준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C-V2X가 도입되면 이통3사가 관련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달 열린 '2020 한·세계화상 비즈니스 위크'에서 스마트 수소버스 탑승객들이 LG유플러스의 C-ITS 콘텐츠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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