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트럼프 행보에 녹초, 남북 관계 낙관하다 부메랑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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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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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에 휘둘리는 남북관계, 자괴감 들어"

  • "文정부, 남북관계 못 풀면 국민 철퇴 맞는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18일 '2020 민화협 통일정책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미국 대통령에 의해 흔들리는 남북 관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상임의장은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2020 민화협 제6차 통일정책포럼’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한국 근대사의 행사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현재 남북, 북미 간 교착 국면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낙관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상임의장은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 미국 공화당의 돌발 행동에 한국 정부가 녹초가 됐고, 미국이 이끌어가는 한반도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한국 정부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이한 공화당의 행보에 녹초가 된 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낙관했고, 그 결과가 지금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상임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Top down)’식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지난 1년 반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특수 상황이 있긴 했지만, 남북 관계는 초기 원시적인 상황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휘둘린 남북 관계를 비관했다.

이 상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 잘 안 됐다’라고 해도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힘을 다해 기를 모았듯 김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 관계를 100% 복원하고 여러 계획을 철저히 세워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잘하면 본전이 아니고 잘못하면 반 죽는 것”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 상임의장은 “바이든 당선자가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기회가 열려있고 아무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톱다운 방식보다는 보텀업(bottom up) 방식이 우리에게 더 안정된 우리의 노하우를 주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 때의 대북 포용 정책인 ‘페리 프로세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상임의장은 민화협의 대북사업 전략에 대해 현 정부가 주장하는 ‘인도적 접근’은 북한이 원하는 방법이 아니라면서 “김정은의 방식처럼 좀 젊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이 있는 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뿌리를 내리고 뭔가 씨앗이 되는 것을 원하는 듯하다”면서 “동반자로서 1~2번이 아니라, 1~2년을 만날 사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있는, 긴 호흡으로 (교류협력을) 맺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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