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가 사라진다…국민·하나·우리銀, 연말까지 55곳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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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1-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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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은행 총 231개 달해…역대 최대 규모

  • 비용 절감 차원…대규모 점포 폐쇄 나서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이 연말 대규모 영업점 폐쇄에 나선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3곳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총 55개 점포에 대한 정리 작업을 진행한다. 당국이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건 후 영업점 통폐합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이 점포 축소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국내 점포 55개를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30개 점포의 문을 닫는다. 이어 우리은행 19개, 하나은행은 6개의 점포를 각각 정리한다. 이들 3개 은행이 이 기간에 폐쇄하는 점포 수는 지난 상반기 국내 4대 은행이 정리한 영업점(104개)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그래픽=아주경제]


다음달 문을 닫는 점포는 더 많아질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2일 점포 3곳을 정리했지만, 30일에 16곳을 추가로 폐쇄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2월 30일 영업점 4곳을 통폐합했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 움직임은 4분기 들어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올 들어 7월까지 총 128개 점포를 없앴다. 그러나 7월 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은행들이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자, 8~9월에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10월 들어 4대 은행은 총 36개 점포를 정리했다. 이달에도 이미 12곳을 없앴으며, 추가로 8곳이 통폐합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달 47개 문을 닫는다. 4대 은행이 4분기에 통폐합했거나 통폐합 예정인 점포 수는 103개로, 지난해 순감한 점포(38개)의 3배에 이른다.

현재까지 계획된 대로라면 올해 4대 은행이 정리하는 점포는 총 231개가 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신설한 점포를 감안해도 올해 순감하는 점포 수는 190개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4대 은행의 점포 순감 규모는 2018년 12개, 지난해 38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줄어드는 점포 수는 5배에 달하게 되는 셈이다.

은행들이 점포를 급격히 줄이는 것은 '허리띠 졸라매기' 성격이 강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지주사와 달리 은행들은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해외 진출 등을 외치지만 장기 과제고,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밖에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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