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홍콩·미국·상하이 3차 상장 앞둔 첫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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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1-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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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항암제 개발 특화 업체 '바이지선저우'

  • 상하이 커촹반 상장 준비 공식 발표

바이지선저우 [사진=제몐 캡쳐]

내년 상반기 미국과 홍콩, 상하이에 모두 상장되는 중국 최초의 제약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중국 바이오제약사 바이지선저우(百濟神州, 베이진)가 상하이거래소 중소기업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 상장 준비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리면서다.

17일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에 따르면 바이지선저우는 전날 공고를 통해 내년 상반기 내 커촹반(科創板) 안착 완료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상장을 완료하면 바이지선저우는 중국 제약사 최초로 미국과 홍콩,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기업이 된다. 바이지선저우는 지난 2016년 2월 미국 나스닥에, 2018년 7월 홍콩거래소에 상장됐다.

커촹반에 상장하는 바이지선저우의 위안화 표시 주식은 홍콩증시 보통주와 동일한 가치와 권익을 가질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위안화 보통주 발행은 이전 발행된 회사의 주식의 총량을 초과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바이지선저우는 상하이 시장에서 약 160억 위안(약 2조7000억원)을 모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바이지선저우가 현재까지 조달 받은 투자금은 약 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이른다. 나스닥 상장 당시 2억1200만 달러 자금을, 홍콩 상장 당시에는 9억3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7월엔 주당 14.23달러로 1억4600만주 신주를 추가로 발행해 모두 20억8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바이지선저우는 2010년 설립된 이후 항암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체개발한 항암제 브루킨사(Brukins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승인을 받은 뒤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항암제가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바이지선저우가 최근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2019년까지 누적 손실액이 무려 17억1200만 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도 적자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바이지선저우의 매출은 2억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78%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액도 1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갑절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바이지선저우가 임상시험과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2017~2019년 R&D 총비용은  9억2700만 달러로 사업운영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지선저우 관계자는 제몐과의 인터뷰에서 “커촹반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회사의 자금이 더욱 풍족해지고, 신약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회사의 주요 경영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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