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결별한 카카오…메리츠화재와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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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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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협업 상품 라인업 3개로 늘어…카카오, 자체 상품의 한계 메리츠와 협업 필요

  • 보험업계선 인보험 등 주력상품 개발 시 메리츠와 충돌 불가피

삼성화재와 디지털손해보험사 합작 설립이 무산된 카카오가 메리츠화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가 메리츠화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는 자체 상품의 한계가 있는 플랫폼 사업자와 신규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보험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앞서 삼성화재와 디지털손보사의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만큼, 개별 상품에 대한 협업을 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메리츠화재는 이날 온라인 휴대폰보험을 출시하는 등 1년 만에 협업 상품을 3개로 늘렸다.

기존 휴대폰보험은 통신사 대리점 방문을 통해 신규 휴대폰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이번 상품은 대리점 방문 없이 신규 및 중고폰 모두 카카오페이에 접속해 휴대폰 정보와 외관 사진 업로드만으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메리츠화재와 해외여행자보험 제휴를 맺고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5월 메리츠화재와 전국민생활체육단체보험을 출시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메리츠화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는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기존 보험사와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보험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상품개발 능력이 없는 만큼, 주요 보험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험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도 카카오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플랫폼 사용자의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월 이용자 수는 120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4500만명에 달한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메리츠화재의 협업은 개별 상품을 넘어 합작사 설립 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론칭을 놓고 갈등을 빚은 만큼, 메리츠화재와도 주력 상품의 권한을 놓고 이견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올해 5월 무산됐다. 모빌리티 사업에 강점을 보여온 카카오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론칭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새 디지털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출시에 거부감이 컸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삼성화재와의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이후 자체적인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메리츠화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는 이 같은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카카오와 메리츠화재와의 협업은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합작사 형태로 협업을 강화하려고 할 경우 메리츠화재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인보험을 두고 삼성화재와 같은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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