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효과' 경기민감 원자재펀드 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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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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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펀드가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으로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4개 원자재펀드에 지난 6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1984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945개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돈이 1503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유입세다.

최근 수익률도 호조다. 원자재펀드는 일주일간 3.30%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1개월간 수익률도 1.79%를 기록했다. 원자재펀드는 올 초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 탓에 부진한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19.61%를 기록하고 있다. 1년·2년·3년·5년 손실률도 각각 17.35%, 13.25%, 16.46%, 10.41%에 달한다.

이른바 '바이든 트레이드' 호재 속에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의지에도 바이든 후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지수는 급락하고 원자재시장은 상승 시도를 재개했다"며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가 각각 4.29%, 2.80% 오르면서 원자재지수 강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기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다시 금과 은, 동(구리)에서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현상) 헤지(위험 회피)를 확대했다"며 "미국 연준(FED)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차 재정정책을 촉구해 실질금리 통제 속에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를 높였다"고 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발 충격 이후 원자재시장은 점진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원자재 시장 반등을 이끄는 세 가지 요인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양적 안화), 미국 달러 약세, 글로벌 인프라 투자 세 가지를 꼽았다. 내년 원자재 선호도는 구리, 금, 원유 순으로 제시했다.

다만 원자재는 변동성도 크고 상품별 전망도 각양각색이라 투자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기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며 "민주당의 상원 탈환이 무산되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완전히 실행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2조 달러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계획과 바이오 연료 관련 정책 수정이 예상보다 어려워 보인다"며 "바이든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됐던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바이든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완화된 중동정책을 통해 중동발 원유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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