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보안업계에겐 딴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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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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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랩·윈스 등 보안기업, 상반기 선방 후 3분기 실적 주춤

3분기 국내 주요 정보보안 기업들의 실적에선 코로나 특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비대면 확산이 국내 IT산업에 특수를 일으키고 있지만, 주요 보안 기업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민간·공공 부문에선 예상치 못했던 투자 위축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 선두 기업 안랩이 5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이 426억원, 영업이익이 58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 증가했지만 매출은 1% 감소했다. 안랩 측은 "외부상품 판매의 감소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각 사업부별 주요 제품 및 서비스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랩의 경쟁사 윈스의 3분기 실적도 좋다고 보기 어렵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윈스 측은 "전년동기 대비 일본수출 21억 감소"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이며 이는 "금년 상반기 수출 집중(138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두 기업의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됐다. 안랩의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 4% 증가했다. 윈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9%, 182%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특수가 아니다. 오히려 두 회사는 모두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비대면 문화는 온라인 환경의 활동을 전제하고 있어, IT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와 맞닿아 있다. 이를 공급하는 기업들에게는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될 수 있지만, IT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환경에 갖춰져야 하는 정보보안 기술의 전문성이나 솔루션은 필수 소비재가 아니어서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은 "팬데믹 사태 이후 원격·재택근무 도입으로 기업 내부에서 (보안 강화) 필요성이 많이 대두됐지만, 경영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의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원격업무에 필요한 가상사설망(VPN)이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등 특수를 누린 일부 솔루션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국내 정보보안 제품과 서비스 시장은 공공 부문의 비중이 크다. 공공 시장은 각 정부부처가 전년도에 계획한 예산을 확정받아 올해 사업을 통해 집행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분야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다.

이 회장은 "민간 부문보다는 안정적이었던 공공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엔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며 정보보안 관련 예산이 삭감돼, 오히려 수요가 줄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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