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지선, 오늘(5일) 오전 9시 발인 마쳐···모두의 가슴속에 남을 희극인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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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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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고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2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이 5일 오전 9시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가족과 동료들이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고 박지선의 발인은 당일 오전 11시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취재진들 몰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빨리 정리하고 싶다는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오전 9시에 진행했다. 병원 측에 의하면 유가족들이 더 이상 취재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당초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갑작스런 비보를 접한 동료들과 팬들은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고,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인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당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3인3색’ 코너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데뷔 연도인 2007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박지선은 2008년 KBS 연예대상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박지선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도 묻어났듯 가족과의 일상부터 자신이 진행을 맡은 행사 등 일터에서까지 그의 삶은 유쾌함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애달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박지선 트위터 '멋쟁이 희극인'에는 이번에 함께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재밌고도 알콩달콩했던 일상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대목동병원에 차려진 박지선과 그의 어머니 빈소에는 장례 사흘 차인 4일에도 방송 관계자와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방송인 박지선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개그맨 박성광은 5일 오전 자신의 SNS에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하고 다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일상 곳곳에서 또 네가 생각나겠지만, 그때마다 지금 사진처럼 환히 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 그게 네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일 것이고, 이렇게 환한 웃음을 가진 아이가 진짜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선 더이상 아프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외출도 마음껏 하고 좋아하는 강아지도 꼬옥 안고 자고 나중에 만나서 우리 같이 또 개그하자"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송은이도 고 박지선을 향한 진심 어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개그우먼 송은이는 5일 자신의 SNS에 "우리에게 좋은 마음 한가득 선물로 줬던 우리 지선이를 오래오래 기억해주세요. 반짝반짝 빛났던 지선이의 재치와 웃음을 기억해주세요. 지선이에게 위로 받았던 모든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해주세요"라는 당부와 함께 "멋쟁이 희극인. 고맙다. 지선아. 사랑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가수 겸 배우 서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박지선을 추모했다.

4일 서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었던 지선 언니. 언니를 보러 가는 길에도 언니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도 이제 다시는 언니를 만날 수 없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라며 고인을 애도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서현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부디 그곳에선 더 아프지 않고 평안히 잠들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고 남겼다. 

4일 고경표는 자신의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이 웃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고 박지선의 사진을 게재했다.

고경표는 고인과 지난달 7일 열린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 제작발표회가 열렸을 주연 배우와 제작발표회 MC로 만난 바 있다.

생전 고인의 절친이었던 이윤지는 지난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몇 년 동안이나 아껴둔 카든데 보여준 적 있나? 너무 이쁘지? 이걸 너한테 이렇게 쓰다니. 그래도 오늘을 위해 아꼈나 싶게 어울린다. 내 친구 지선아. 아무도 보여주지 말고 너만 보게 그곳에 넣어뒀어. 원래의 우리처럼 욕도 좀 섞었다. 답장 줄 거지? 꿈에서라도 부탁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손에 펜을 쥔 이윤지가 카드에 글을 쓰고 있다. 카드에는 박지선을 향한 이윤지의 애정 어린 글귀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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