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日에 인재송출사업 재개... 3천명 출국대기

[지난해 10월 미얀마에서 실시된 특정기능 해외시험장의 모습. 올해 4월 이후 신종 코로나 사태로 기능실습생을 포함한 일본 취업 예정자 3600명이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양곤 (사진=NN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미얀마 양국 정부가 합의한 장기체류자 상호 왕래를 허용하는 '레지던스 트랙'이 실시됨에 따라, 미얀마로부터 일본에 대한 인재송출 사업이 재개됐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일본 취업이 내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 사태로 출국을 대기하고 있는 미얀마 근로자는 3500명 이상. 항공편 운항이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점차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모테기 토시미츠(茂木敏充) 외상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은 8월, 회담에서 레지던스 트랙 개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단된 일본 정부의 비자발급이 재개, 9월 하순부터 일본행 출국이 시작됐다. 현재 일본과 미얀마를 잇는 국제항공편은 미얀마인들의 귀국을 위한 부정기편만 운항되고 있으나, 12월부터는 전일본공수(ANA)가 양곤발 나리타(成田)행 항공편을 주 1회 정기운항한다.

ANA는 9월 하순부터 운항된 부정기편의 귀국편인 양곤발 나리타행을 총 5회 운항했으며, 이코노미클래스 약 170석은 매번 거의 만석 상태였다. 미얀마의 인력송출기관단체의 관계자에 의하면, 일본의 기업에 취직이 내정된 후 코로나 사태로 출국대기중인 미얀마 근로자는 9월 말 기준 약 3600명. 취업자와 동시에 비자발급이 재개된 유학생들도 방일을 서두르고 있어, 항공편 좌석확보 열기는 매우 뜨겁다.

■ 일본에서 빨리 일하고 싶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미얀마에는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하루 빨리 일해서 월급을 받고 싶은 마음인데, 6개월 넘게 출국하지 못하고 계속 어학공부만 하고 있다". 인재송출기관인 미얀마&월드와이드서비스의 에이프릴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도 3월 이후 간호, 제조업 분야에서 일할 예정인 약 600명을 일본에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방일을 실현한 미얀마 근로자 수는 명확하지 않으나, 일부는 이미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제조수탁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윌텍에는 지난달 9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얀마 근로자 10명이 도착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1년 늦게 온 이들은 이 회사에서 이미 기능실습생으로 3년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전기전자 관련산업의 특정기능자격 이행자들이다. 이들은 칸사이(関西)지역 공장의 소형전지 제조라인에 투입되고 있다.

[전기전자정보 관련산업의 특정기능자격으로 일본에 도착한 미얀마인 근로자 10명. 이들은 윌텍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19월 9일, 오사카 (사진=윌텍 제공)]


미얀마 중부 에야와디 관구 출신의 니니린(31)씨는 양곤에 가족을 두고 홀로 일본에 왔다.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것은 외롭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얀마 경제는 침체되고 있다. 일본에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돈을 벌 계획"이라고 말했다. 윌텍에는 미얀마 근로자들이 앞으로 약 30명 추가로 올 예정이다.

■ 외국인 근로자 수요 저조, 재차 증가 예상
윌텍의 무라카미 신지(村上真司) 해외사업부장에 의하면, 최근 일본 내 외국인 근로자 수요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왕성하지 않다. "1년 정도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저조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8% 정도인 외국인 근로자 비율을 미얀마 근로자를 중심으로 10%까지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윌텍은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 실업 위기에 처한 일본 내 미얀마 근로자를 대상으로 농업분야의 특정기능자격 취득을 위한 무료 세미나도 실시했다. 무라카미 부장은 "농산물 수확 등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국내에 있는 미얀마 근로자간 매칭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 법무성에 의하면, 일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체류자격자 수는 2019년 말 기준으로 약 3만 2000명. 이 중 60%가 기능실습생, 특정기능자격자, 고도 인재로 일본 기업에 취업중이다.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 비하면 숫자가 많지 않지만, 2012년에 비해 약 18배 증가했다.

<메모>
일본과 미얀마의 레지던스 트랙과 관련해, 미얀마인들의 일본행은 실현되고 있는 반면, 일본인들의 미얀마행은 여전히 특별입국자에 한정되고 있다. 미얀마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아직 수습되지 않고 있기 때문. 미얀마측은 특별입국 대상자를 제외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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