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홀로렌즈2 한국출시…혼합현실로 클라우드·IoT 전략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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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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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기업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으로 소개

  • 비대면 협업, 전문가 원격 지원, 현장업무 생산성 강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서비스 '애저(Azure)'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범용 스마트 기기에서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기로 확장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비대면 협업 경험을 지원하고 디지털 트윈 구축 기반을 제공하는 '홀로렌즈2(HoloLens 2)'를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한국MS는 2일 온라인 기자감담회를 통해 홀로렌즈2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비대면 협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15년 전 출시된 스마트폰이 지금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MR 플랫폼 기기 홀로렌즈가 미래의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2일 열린 홀로렌즈2 국내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의 설명에 따르면 홀로렌즈는 스마트폰과 PC 연결 없이 몰입감있는 MR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헤드셋이다. 홀로렌즈는 혼합현실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하고 이를 사용자의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 공간의 상호작용을 위해 현실 공간 경험을 차단하는 VR이나 현실 공간에 디지털 정보를 표시하는 AR과 구별된다.

홀로렌즈2는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적이 없는 이전 세대 홀로렌즈 대비 2배 이상 넓어진 시야각, 인공지능(AI)이 내장된 심도센서 기반 조작을 통해 개선된 몰입감을 제공한다. 탄소섬유소재를 사용해 제작된 기기 본체는 무게를 줄이고 안면부에 쏠렸던 무게중심을 뒤로 옮겨 착용감을 개선했다. 빠르고 안전한 기기 사용을 돕는 홍채인식 기능을 내장했다.
 
"혼합현실 도입한 기업 80%, TF팀간 협업효율 향상 경험"

MS는 홀로렌즈2를 개인 소비자 대상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직원의 업무 능률, 생산 및 운영 효율을 높일 수단으로 소개해 왔다. MS의 조사 결과 MR 도입 기업 80%가 태스크포스(TF)팀간 협업 효율 향상을 경험했다고 밝혔고, MS가 MR 기반 가이드와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이 25% 향상되고 오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MS 임직원들도 MS가 홀로렌즈2를 포함해 기업들이 MR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와 개발 플랫폼 등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서비스 애저를 통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작업내역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원거리 협업 상황에 같은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돕는다.

MS의 홀로렌즈2 활용 시나리오는 주로 다음 3가지다. 원격 지원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로 협업하는 것, 3D 홀로그램으로 직무 관련 교육과 과제 지침을 제공해 직원의 신기술 습득 기간을 단축하는 것, 현실 공간에서 발생하는 동적인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작업환경 운영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사가 홀로렌즈2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드론의 눈으로 도시 관제…가스안전설비 원격 제어

국내 홀로렌즈 솔루션 도입 고객사례로 충북테크노파크가 소개됐다. 충북테크노파크는 가스안전설비 제어와 시뮬레이션을 위해 홀로렌즈 기술을 활용한 가상 모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고, 추후 실제 가스설비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도입시 홀로렌즈 기술을 활용한 원격제어 시나리오로 가스의 흐름을 확인하고 밸브잠금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한국MS 홀로렌즈2 솔루션 파트너 에스피테크놀러지(SPTek)는 제조사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연계되는 홀로그램 기반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솔루션을 구현했다. 디지털트윈 공장의 홀로그램 형상을 사무실 책상이나 회의실 안에 펼쳐 놓고 실제 가동 중인 공장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모델링해 설비 고장과 작업장 사고를 방지·개선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영상관제솔루션 개발업체 이노뎁(Innodep)은 3D 지도와 원격관제 솔루션에 연계된 홀로그램 관제기능을 소개했다. 기존 디지털로 구현된 도심 상공 시야에서 중앙관제 시스템에 연결된 CCTV와 드론 등의 관제수단을 표시하고 특정 관제수단의 촬영 영상이나 드론의 움직임과 목적지를 확인해 관제 대응력·효율을 높여 주는 솔루션이다.

산업용 AR 솔루션 기업 버넥트는 AR 차량 수리 앱을 개발해 고객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PTC는 AR 앱 개발도구 '뷰포리아'와 MR 콘텐츠를 활용한 작업 효율 개선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건축설계 프로젝트 관리솔루션을 개발한 벤틀리시스템즈, 재택근무 중인 전문가와 현장 설비 담당자의 비대면 협업을 지원한 석유업체 셰브론 등 해외사례도 소개됐다.
 

산업용 AR솔루션 기업 버넥트가 개발한 홀로렌즈2 기반 AR 차량수리 앱 시연 영상의 한 장면.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한국 파트너 생태계 확장 예고…LTE·5G 연계는 숙제

국내 출시에 맞춰 MS는 홀로렌즈2 기기를 각 업종별 활용 시나리오에 접목하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며 산업 전반의 업무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사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건복 MS 아태지역 IoT·MR솔루션 테크니컬 팀장은 한국MS의 홀로렌즈2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 MS는 홀로렌즈2 기기 개발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에서 에스피테크놀러지, 한국씨아이엠, PTC코리아, 한컴MDS, 이노뎁, 버넥트, KPMG 등이 솔루션 파트너로 참여한다.

한국에서 MS 파트너 에쓰씨케이(SCK)가 총판사 자격으로 전체 비즈니스 지원과 시장 발굴에 관한 업무를 진행한다. 한국씨아이엠이 '리셀러'로 실제 제품 영업과 판매를 맡는다. 리셀러는 향후 추가될 수 있고, 이와 별개로 MS의 솔루션과 자체 기술을 함께 공급할 파트너(distribute managed partner)가 후속 참여할 수 있다.

홀로렌즈2가 제공하는 시나리오는 기업 생산성을 지원한다는 것과 별개로 '실내 공간'을 전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홀로렌즈2 역시 네트워크 연결 방식이 와이파이(Wi-Fi)로, LTE와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 팀장은 "홀로렌즈2는 USB 동글을 이용해서 LTE와 5G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에서의 활용 가능성은 아직 말씀드리기 이른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LTE의 경우 홀로렌즈2의 하드웨어 성능에 걸맞는 네트워크 대역폭과 짧은 지연시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5G의 경우 미국과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서비스를 상용화하긴 했지만 세계적으로 실외 커버리지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보기 어렵다. 홀로렌즈2를 위한 이동통신망의 구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MS가 제안하는 MR 경험에 5G 확산을 통한 즉시성과 실내·외를 넘나드는 연결성이 보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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