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막히자 개인사업자대출로 부동산 샀다

임애신 기자입력 : 2020-10-29 12:00
통계청,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 발표 개인사업자 평균대출 1억6428만원...전년 대비 4.7% 증가 보건·사회복지, 부동산 순....대출잔액 많을수록 연체율 낮아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자료=통계청 제공]

가계대출이 막히자 개인사업자대출이 급증했다. 병·의원이 속한 보건·사회복지 분야 대출이 가장 많았다.

다만, 보건·사회복지에 의사 등 전문직군이 속해 1인당 대출 한도가 높지만 국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이를 고려하면 개인사업자대출은 부동산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를 보면 2018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1억6428만원으로 전년 대비 742만원(4.7%)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는 개인사업자의 대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공표됐다. 은행·비은행권에서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모두 포함했다.

개인사업자는 사업자등록을 한 사람 중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가 부업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도 개인사업자에 포함된다. 자영업자보다 넓은 개념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팔아지자 정부는 2018년 당시 가계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다. 가계대출을 옥죄자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었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정부가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대출을 규제하자 자영업자 대출을 받는 경우가 급증했다. 2018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5.8%였으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12.5%에 달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274조원이었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98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개인사업자의 중위대출은 8454만원으로 1년 사이 554만원(7.0%) 늘었다. 중위대출은 대출잔액이 있는 개인사업자를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을 의미한다.

대출잔액 기준으로 3개월 이상 금융기관에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연체율은 0.32%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별 평균대출은 보건·사회복지가 4억8894만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평균대출의 19.4%를 차지했다. 윤지숙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보건·사회복지 중에서 세부 분류를 보면 병원·의원의 평균대출액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부분의 은행들은 의사 등 전문직군 전용 상품을 운용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원의는 건물을 직접 사거나 임차하는 목적의 대출이 많다"면서 "병·의원은 전문직군에 해당해 통상적으로 대출 한도가 다른 사업자보다 많은 반면 금리는 낮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 부동산이 2억7839만원으로 11.1%의 비중을 보였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건설업(0.54%), 사업시설관리·임대(0.51%), 예술·스포츠·여가(0.48%) 순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매출액이 많을수록, 사업 기간이 길수록 규모가 컸다. 개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연봉이 높고 근속기간이 길수록 빌릴 수 있는 돈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10억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7억9549만원에 다했다. 5억~10억원은 3억4458만원, 3억~5억은 2억5527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기간이 10년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1억7988만원, 3~10년은 1억7115만원, 3년 미만은 1억4486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체율은 3~10년이 0.4%로 가장 높았다.

종사자가 있는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3억3695만원으로 종사자가 없는 개인사업자(1억3147만원) 2.6배 더 많았다. 전년 대비 대출 증가율은 종사자가 없는 개인사업자가 6.3%(781만원)로, 종사자가 있는 개인사업자 2.7%(875만원)를 상회했다.

아울러 대출잔액이 많을수록 연체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2억~3억원 미만의 연체율이 가장 낮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평균대출은 1억8364만원으로 여자(1억3630만원)보다 많았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 역시 남자(0.36%)보다 여자(0.25%)가 높았다.

중장년층의 대출액이 많았다. 연령별 평균대출은 50대(1억9060만원), 60대(1억7729만원), 40대(1억7159만원) 순이다. 대출 증가율은 30대(6.4%·752만원)와 40대(5.9%·950만원)가 두드러졌다.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3개월 넘게 갚지 못한 비율은 20대가 0.47%로 가장 높았고 40대(0.33%), 30대(0.32%)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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