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문' 열린 프랑스·독일 결국 재봉쇄..."한 달간 외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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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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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비필수적인 사업장 모두 영업 금지

  • 독일은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 여가시설 폐쇄

프랑스와 독일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접어들자 최소 한 달간 재봉쇄에 돌입했다.
 

[사진=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최소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당과 술집을 비롯해 비(非)필수적인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지역 간 이동도 금지된다.

최소 한 달간 프랑스 국민은 통학이나 생필품 구입, 운동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집 밖을 나갈 수 없다. 또 정부는 원격근무가 가능한 업종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지난 3~5월 내려진 1차 봉쇄 때와는 달리 학교와 노인요양시설, 공공 서비스는 계속 문을 연다. 보건 수칙을 따른다는 전제하에 공장과 농장도 운영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비관적인 예측조차 빗나갔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우리가 내린 조치들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가 집단면역의 길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4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무더기로 쏟아지자 의료시설도 비상이다. 중환자실 병상을 차지한 코로나19 환자는 3036명으로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많다. 이대로라면 다음 달 중순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가 9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우려했다.

사망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날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523명이 숨졌다. 지난 4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785명이다. 감염 사례는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다. 전날 하룻밤 사이 3만6437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지금까지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3만5132명이다. 이로써 프랑스는 스페인을 제치고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봉쇄령 시행 2주 후에 상황이 나아진다면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며 "현재 목표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으로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 다른 핫스팟인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도 다음 달 2일부터 4주간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 여가시설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에 합의했다. 다만 상점과 학교는 계속 문을 연다. 식당도 포장 판매는 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 뒤 "국가적 보건 비상사태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이번 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하룻밤 사이 1만3000명이 감염돼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47만727명이고, 1만308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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