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사그라들지 않는 '어게인 2016'...트럼프의 역전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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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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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채권왕' 건들락 "4년 전에도 여론조사는 트럼프 승리 예측 못했다"

  • 쿡 폴리티컬 리포트 "올해는 바이든이 이길 것...선거인단 290명 확보"

11월3일 대선이 다가올수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역전극을 점치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결과를 재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역전을 예측하는 이들의 성향이 일방적으로 공화당에 편향해 있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희망인가, 전망인가?"...新채권왕의 아리송한 '트럼프 역전' 예측

27일(현지시간)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임팩트 2020'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현재 여론조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지 못할 것이라 말하지만, 4년 전에도 똑같이 말했다"면서 "당선 확률이 4년 전보다 훨씬 낮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이 승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을 철회한다면, 세후 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멈출 것"이라면서 "이후 금리는 물론, 변동성과 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종전 35%였던 미국의 법인 세율을 21%까지 내렸고, 개인소득세 역시 2025년까지 39.6%에서 37%로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올해 트럼프는 재선 시 소득세 감면 기한을 2035년까지 연장하고, 올 연말에는 급여세를 면제하겠다는 추가 감세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재정 지출이 맞물리면서 악화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각각 28%와 39.6%로 되돌리고, 연 수입 40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에게는 추가 세율을 적용해 사회보장 정책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30일로 끝난 2020 회계연도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전년보다 3배 급증한 3조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입은 1% 줄어든 3조4000억 달러였지만, 지출은 6조5000억 달러로 작년에 비해 47% 급증했다.

아울러 건들락은 바이든의 임기 중 건강 이상 등의 유고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대통령 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 경우 해리스 후보가 "노골적인 사회주의 정책을 펼치며 엄청난 적자 지출에 부딪힐 것"이라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했다. 상원선거에서는 대통령 당선 여부에 상관 없이 공화당의 승리를 점쳤다.

월가의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건들락은 지난 대선에서도 월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한 투자전문가 중 하나로, 올해 대선에서도 꾸준히 트럼프의 승리를 점쳐왔다. 

지난 8월에도 그는 "여론조사 결과는 틀렸다"면서 "중립 성향의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 선택을 하기까지 아주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며 '샤이 트럼프'(트럼프 지지 사실을 숨기는 지지자) 유권자들의 투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그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 규모를 "보수나 중도보수의 3분의2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추정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사진=유튜브]

"언제나 공화당 우세"...역전 내놓은 조사기관, 신뢰도를 신뢰할 수 있나?

선거 전문 여론조사 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7일 기준 트럼프와 바이든의 전국 평균 지지율 격차를 7.1%P(포인트)로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여파에 지난 11일 10.3%P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보름여 만에 3%P까지 줄어든 것이다.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주 등 격전지에서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같은 기간 4.8%P에서 3.5%P로 많이 줄었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의 여론조사 평균에서 같은 기간 3.7%P 열세에서 0.4%P 우세로 역전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20~25일 사이 총 5개의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세인트 피트 폴(각각 1228명·937명·2527명 조사)은 각각 바이든이 2%P 앞섰다고 발표했다. 반면, 공화당 편향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과 펜실베이니아주 기반 비주류 여론조사기관인 서스퀘하나 폴링앤리서치(SP&R)은 각각 트럼프가 4%P 앞섰다고 봤다.

앞서 지난달 15일 라스무센(9월9~15일, 2500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1%P 역전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주요 경합지에서 근소한 차이로 역전하며 '선거인단 독차지' 역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뿐 아니라 득표수에서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로버트 카할리 트라팔가르 수석위원은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대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이길 것"이라면서 "드러나지 않은 지지율을 집계할 경우 득표율에서도 트럼프가 훨씬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숨은 트럼프 지지층의 표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층은 견해를 선뜻 나눌 의향이 없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과 트라팔가르는 지난 2016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 기관이다. 다만, 이들 기관 모두 공화당에 편향한 성향을 가져, 민주당의 절대 우세 상황에서도 공화당의 선전을 점쳐 여론조사 신뢰도가 낮은 편으로 분류된다.

한편, 4년 전 트럼프의 역전을 점쳤던 초당적 여론조사 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올해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했다.

27일 NBC에 출연한 데이브 와서먼 쿡 폴리티컬 리포트 편집인은 "조 바이든이 다음 주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20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보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이 클린턴보다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더 큰 폭으로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부동층이 적어져 '막판 역전'이 이뤄질 확률도 낮아졌고 대선과 유사한 판세를 보이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열세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기관은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인 290명, 트럼프 대통령은 163명을 확보했다고 예측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대선 두 달 전 트럼프의 역전승을 전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각 후보의 지지율 추이.[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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