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은 선입금이 꿀"…제2의 이태원 사태 우려에도 클럽 테이블 '다닥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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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0-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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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지 2주가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단계였던 직전 2주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클럽 이용자가 늘어날 '핼러윈 데이'(10월 31일)가 다가오고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핼러윈 데이 당일까지 방역 수칙을 어긴 업소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엄정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특정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 확산에 부채질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의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을 기억해달라"며 "이번 핼러윈데이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밀접하게 접촉이 발생하는 모임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7차 감염으로까지 번지면서 2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방역당국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일부 클럽에서는 '핼러윈'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한 클럽은 핼러윈 파티를 알리는 홍보물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클럽 행사를 소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리며 사람 모으기에 나섰다.

글을 올린 클럽 관계자는 "핼러윈은 선입금이 가성비 꿀"이라며 행사 참여를 독촉했다. 하지만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가 클럽 테이블 가격표라며 올린 클럽 가이드 맵을 보면 모든 테이블에 손님을 받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고위험시설 가운데 클럽은 시설 허가·신고면적 4㎡(1.21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최소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해당 클럽은 지난 5월 이태원발 집단감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한편 '핼러윈 데이'를 기점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확산세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때보다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한 가을·겨울은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잘 번식할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또 추워진 날씨로 인해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쉬운 '3밀'(밀폐·밀집·밀접) 조건이 충족되기 쉽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GH 유형'이어서 2차 대유행이 올 경우 1차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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