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한국 재계 ‘큰 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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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0-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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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의 ‘큰 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5개월 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과 함께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전날 이 회장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연구담당 사장 등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으며 함께 고인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장례는 가족 결정에 따라 원불교 식으로 치러진다. 이 회장은 종교 활동을 밖으로 적극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교적에 정식 등록된 원불교도다.

본격적인 장례는 26일부터 시작해 28일 발인 예정이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조문은 가능하나 수도권 집합 금지 명령으로 장례식장을 50명 이내로 통제한다. 건물 밖에 줄을 서 한명씩 입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계와 재계 등 각 분야 주요 인사들이 조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이 회장의 별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별세 이후 1987년 그룹의 수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어왔다.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가 분할이 거의 완료된 뒤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품질경영, 디자인경영 등으로 ‘퀀텀점프’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그룹의 혁신에 앞장서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실제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을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나 성장시켰고 총자산 500조원의 외형을 만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와병 중이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국내 산업계에 큰 힘이 됐던 인물”이라며 “특히 그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은 코로나19 속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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