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흔적 지우는 中화웨이...美제재에도 '독자생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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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0-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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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마지막 기린AP폰 '메이트40' 첫 선

  • HMS 생태계 확장...넷이즈 등 12개사 동맹

화웨이 메이트40 프로[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독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도 화웨이는 자체 검색엔진, 지도애플리케이션(앱) 등이 탑재된 신작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23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화웨이는 22일(현지시간) 유럽에서 메이트40 시리즈 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가 내놓은 제품은 메이트40, 메이트40 프로, 메이트40 프로 플러스, 메이트40 포르쉐 특별판 4종류로, 오는 30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아울러 화웨이는 이날 해외 이용자들을 위해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페탈 서치(Petal Search)', 지도앱 '페탈 맵(Petal Maps)', 문서앱 '화웨이 Docs' 등도 함께 선보였다. 

페탈서치는 앱 검색, 콘텐츠 검색은 물론 일상생활 예약을 연동시켰다. 이로써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 앱 설치 문제를 해결했다. 이용자들이 페탈 서치를 통해 검색해 다른 제 3자 앱 마켓의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페탈맵은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국가 1300개 도시의 지도를 제공, 도보·자동차·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 경로를 알려주며 공공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사실상 구글 지도와 유사하다. 
 

[사진=웨이보 캡처]

운영체제(OS)는 구글 공식 안드로이드 OS가 아닌 EMUI11을 적용했다. 보안 마이크로커널에 CC EAL5+ 보안인증을 획득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낮췄다고 화웨이가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화웨이 메이트40 시리즈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기린 9000 5G 시스템온칩(SoC)이 탑재한 것이다. 미국 제재가 계속됨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기린 프로세서를 탑재한 화웨이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화웨이가 확보한 기린9000 칩의 수량이 크게 부족해 차기 고급 스마트폰에까지 쓰기는커녕 메이트40 한 기종조차 충분히 제조하기 어려운 상태다. 메이트40 시리즈도 미국의 제재가 발효된 날인 9월 15일 직전까지 화웨이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로부터 기린9000 칩을 급히 인수해 메이트40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3단계에 걸친 미국의 불공평한 제재는 우리를 극도의 어려운 상태에 빠뜨렸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화웨이는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트40 시리즈 [사진=웨이보 캡처]

지난해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 기종에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사용을 원천 차단시키자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시스템과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생태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올 들어 생태계 구축 행보엔 더 속도가 붙었다.

지난 2월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발표와 함께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공개하면서 '자력갱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개월이 지난 5월 'HMS 코어 업그레이드 버전'과 '앱갤러리'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HMS 다운로드 수는 이미 114억 건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앱갤러리 사용자 수는 4억9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170여 개 국가에서 2610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최근에도 화웨이는 화웨이 생태계 '동맹'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넷이즈(網易·왕이), 퍼펙트월드 등 12개사와 HMS 공동 연구개발과 관련해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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