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산길·물길도 가뿐하게...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가는 곳이 길

유진희 기자입력 : 2020-10-27 06:30
3.6L 6기통 가솔린 엔진·8단 변속기 탑재 급경사·내리막길 주행시 안전장치 돋보여 500kg 트레일러 달고도 곡선주행 안정적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탁한 물웅덩이, 거대한 칼로 툭 잘라놓은 듯한 급경사, 폭풍이 휩쓸고 간 것 같은 진흙길, 바위가 풍화작용에 버티지 못하고 조각조각 부서지며 생긴 자갈밭 등등.

살면서 만나보기 힘든, 조금 과장하자면 태초 그대로의 풍경이지만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인천에서였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리얼 뉴 콜로라도’의 성능을 체험하라며, 영종도 오성산의 황무지에 인위적인 장애물을 더한 결과였다.

신차는 한국GM이 지난해 첫 출시한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콜로라도는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 차종 판매 누계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견고한 풀박스 프레임 보디와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 강인한 견인 능력 등이 비결이다.

한국GM이 극악의 코스를 조성해 시승회까지 마련한 배경이었다. 특히 이번 신차에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디자인과 옵션도 강화했다고 하니 자신감이 더 커질 만했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실물을 보게 된 신차(Z71-X)의 외관과 내관은 미국 오프로드 자동차의 전형처럼 각각 웅장함과 담백함이 묻어났다. 이날은 주변 환경 때문인지 솔직하고 깔끔한 모습이 믿음직스럽기만 했다.

시동을 걸자 신뢰에 답하겠다는 듯 ‘부릉’ 하는 안정적인 엔진음이 들려왔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인류종말을 다룬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비장함이 들었다. 무서운 세상에서 숨어들기 위해 가족과 함께 도피하는 중이라는 막연한 상상으로 오프로드 체험코스에 들어섰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누군가 쫓아온다는 조급함으로 첫 코스인 40도가량의 기울기의 경사길을 단숨에 올랐다. 사실 중간에 멈춰서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처음에는 힘주어 밟았다가 너무 빨라 중간에 떼어줘야 할 정도로 힘이 좋았다. 잠시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놓는 순간 위기도 있었으나,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잡아줘 뒤로 밀리는 불상사는 없었다.

내리막길도 마찬가지로 기울기가 너무 가팔라 전면창으로 앞의 바닥이 보이지 않았으나, ‘힐 디센트 컨트롤’이라는 안전장치가 손쉽게 내려갈 수 있게 보조해줬다. 외양과 달리 하나하나 섬세한 배려가 고맙게 느껴졌다.

급경사를 타고났더니 사면 코스(왼쪽으로 기운 도로)는 '이 정도야'라는 자신감에 한 번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차체가 한쪽으로 3분의1가량이 쏠린 기분이었지만,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자동차 앞바퀴 높이 깊이의 구덩이 등으로 조성된 범피코스는 30㎞/h 이내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자 위아래로 흔들림은 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체감으로는 일반도로의 과속방지턱을 넘는 정도였다.

이날의 백미는 물이 가득한 웅덩이와 작은 천, 진흙길로 이어지는 투어링 코스였다. 웅덩이의 경우 성인의 무릎 정도까지 오는 높이라 이날 유일하게 건너뛰고 싶은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다. 30㎞/h 이내의 저속으로 운전하니 일반도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진흙길도 일부 깊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헛도는 느낌이 있긴 했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알아서 빠져나갔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마지막으로 500㎏가량의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러를 달고 산길을 달려봤다. 3~4인 가족이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 크기의 트레일러는 자동차에는 족쇄와 같았으나, 달지 않았을 때와 큰 차이를 느껴질 못했다. 위험하다는 곡선 주행에서도 운전하는 앞선 차량을 그대로 따라와 크게 부담이 없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리얼 뉴 콜로라도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도 함께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겼다. 요즘으로 치면 코로나19로 사람이 없는 휴식공간을 찾는 캠핑족을 위한 최적의 자동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이날 시승한 Z71-X 트림(등급) 가격은 4499만원이다. 익스트림 트림은 3830만원, Z71-X 미드나잇 에디션은 4649만원 등이다.
 

한국GM이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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