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실종 공무원, 직전까지 도박"...공황상태로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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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종 인턴기자
입력 2020-10-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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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침실 내 붉은색 구명조끼도 발견 안돼

지난 19일 오후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해군 함정이 실종 공무원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총격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47)가 실종 직전까지 도박을 했다고 해양경찰이 밝혔다.

22일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인천 해경청에서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수사 관련 간담회'를 갖고 "A씨 금융계좌와 과거 사용했던 휴대폰 3대를 분석한 결과, A씨는 도박 등으로 인한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최근 15개월간 본인 급여·금융기관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수억 원대 인터넷 도박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A씨는 실종 당일 오전 1시 35분 조타실을 나와 서무실에서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만 삭제한 후 선미갑판으로 이동해 선박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경은 삭제한 파일이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A씨 실종 동기로 도박 등으로 인한 각종 채무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들은 것이다.

또 A씨 실종 전 탑승한 무궁화 10호 어업지도선 동료와 지인 등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대금을 받고, 이를 바로 도박계좌로 송금해 도박을 했던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구명조끼에 대해서 해경은 "A씨가 북측에서 발견될 당시 붉은 색 계열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실종자 침실에 A·B·C형 구명조끼 중 붉은색 B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A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북측 민간선박(수산사업소 부업선)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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