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총력전…'줍줍'부터 '영끌'까지 2030이 주도

안선영 기자입력 : 2020-10-22 08:00
무순위 청약 지원자 2명 중 1명은 30대…20대 이하 14%

지난달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 발표에도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0대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4795건)의 37.3%에 해당하는 1790건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또한 지난달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4.3%를 차지하며 통계 공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의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20~30대의 '패닉바잉'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첨확률이 극히 낮은 청약 대신 무순위 청약을 '줍줍'하거나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을 '영끌'하는 방식으로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2020년 1~8월간 무순위 청약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 1500만원 이상 전국 12곳 단지의 무순위 청약 지원자 7만4440명 중 30대가 3만5813명(4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이하도 1만615명(14.3%)에 이르렀다.

당첨자 또한 30대가 가장 많았다. 무순위 청약 당첨자 578명 중 268명(46.4%)이 30대였다. 다음으로 20대 이하가 132명(22.8%)으로, 40대나 50대 당첨자를 앞질렀다. 내집마련을 위한 청년세대의 수요가 청약 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의 '서초 GS타워 주상복합'의 경우 3.3㎡당 최고 5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분양임에도 45명을 뽑는 무순위 청약에 30대 328명, 20대 이하 160명이 몰렸다. 전체 신청자 659명 중 74%가 20~30대였다.

'로또 청약'으로 관심이 높았던 수원의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에도 2명 모집에 30대가 1만3401명, 20대가 4689명 신청했다. 무순위 경쟁률은 1만3466대1에 달했다.

이는 현행 청약제도 상 20~30대는 추첨 외엔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마저도 '바늘구멍'이나 다름 없어 집 장만을 위해 '영끌'을 선택한 30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연간 24.8%에서 2020년 2분기 26.0%로 3년6개월 만에 1.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30.4→28.7%)와 50대(28.1→26.6%)가 차지하는 비중은 1∼2%포인트가량 떨어졌다.

30대 이하 연령층의 가계 대출 비중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첫 손에 꼽힌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임대목적의 보증금 승계와 더불어 금융기관에서 대출까지 받은 이른바 '영끌 갭투자' 거래량은 5905건에 달했다.

이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2018년 8월(4077건)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이 같은 유형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 등 경기 투기과열지구에서 거래된 영끌 갭투자는 1491건에 달했다.

이때 승계된 보증금과 대출금액 합은 6908억원이었다. 거래량은 2018년 8월(476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에 나서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 세대는 빚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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