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바이든까지 겹치면?…호주 달러 약세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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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0-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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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악화에 추가 통화완화정책 가능성 높아져

호주 달러가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교역국 중 하나였던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비롯해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정책에 대중 무역마찰까지 겹치면서 호주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결국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해 호주는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호주 달러 가치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과의 관계 악화···친환경 정책 확대도 악재 

중국과 호주의 무역관계는 코로나19를 전후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언제 회복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양국이 화해 모드로 들어간다고 해서 예전과 같은 관계로 금방 회복되기도 쉽지 않다"면서 "중국이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전과 같은 관계 구축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대중국 석탄 수출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화학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SCMP는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중국은 우선 자국 기업들이 덜 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호주와 같은 외국 광산과 관련기업들은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는 의미다. 

결국 양국 관계의 악화와 별개로 호주의 광산업 실적은 급락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코로나19 확산이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4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참여할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이후 중국은 쇠고기를 비롯해 석탄, 와인,목화, 보리 등 호주의 대중국 주요 수출품과 관련해 관세를 높이는 등 경제적 압박을 높여왔다. 

전통적으로 호주 달러는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경우 강세를 보였다. 중국 소비의 증가는 호주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양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경기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호주 약세의 달러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호주는 지난 29년간 한번도 경기침체를 격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국가들에 비해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호주의 통화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호주 중앙은행(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적극적 금리인하 정책을 펴면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0월 6일 RBA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동결하고 3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와 기간대출제도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정책위원회는 높은 실업률 문제 해결을 중요한 국가적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완화가 일자리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완환 로우 총재는 "경제와 높은 실업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재정과 통화 지원이 모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의 신호를 보낸 것이다.

로우 총재는 지난 15일에도  “지난 7개월은 호주에게 매우 힘든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이 최악의 상황일 때 모든 경제 활동에 제한이 있엇으며, 때문에 추가 통화 완화로 을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은 과거보다 경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같은 연설에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호주 중앙은행이 추가 15bp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0.1%까지 내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완화적 통화정책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 중국과의 외교 악화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호주 달러의 약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전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다음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호주 달러는 더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가 집권할 경우 친환경 정책에 더 힘이 실리면서 원자재 수출이 많은 호주 혹은 캐나다 등 국가의 통화가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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