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상 '축전교환' 친분 과시…김정은 "북·중 친선 새 활력기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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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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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지난 10일 시진핑 '창건 75주년' 축전에 답전

  • "조중 친선 관계, 시대 요구에 맞게 더욱 발전시킬 것"

  • 시 주석, 10일 축전 서 양국 관계 '동지와 벗'이라 표현

2019년 6월 평양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 교환을 통해 양국 친선 관계를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 위원장이 지난 19일 시 주석에게 노동당 창건 75주년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냈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에 대한 축전을 김 위원장에게 보내며 양국 관계를 ‘동지와 벗’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답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북·중 친선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나는 총서기 동지와 함께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 발전시키며 조중 친선의 핵인 사회주의와 힘찬 전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의 축전에 대해선 “뜻깊은 당 창건절을 맞이한 노동당원들과 인민에게 환희를 더 해주고 당 제8차 대회를 향한 우리의 투쟁을 힘있게 고무해주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와 심각한 세계적 보건 위기 속에서도 두 나라에서 인민의 생활 안전이 믿음직하게 지켜지고 사회주의 건설이 줄기차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인민을 제일로 여기는 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의 굳건한 영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 인민이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이룩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국경절(건국일, 10월 1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10월 25일)전쟁 기념일 등 북한과 중국의 주요 국가기념일이 있는 10월은 양국 관계가 한층 돈독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이한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우호, 친선 관계 발전 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두 정상의 친분 과시는 사뭇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과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1월 미국 대선이 예정됐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협상 복귀 목소리에 무응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움직이겠다는 생각이다. 중국 역시 미국 대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항미원조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애국주의를 강조하며 반미(反美) 정서를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북한과의 친분을 앞세워 미국의 비핵화 계획에 입김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대북제재 등에 따른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이유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북한이 줄곧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과 북한 간 문제라고 강조해 온 만큼 중국의 관여가 없을 수도 있다. 또 최근 김 위원장이 정상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행보를 보여 중국의 도움에 얽매이지 않을 거란 주장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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