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코로나 여파에도 지속 상승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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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프엉리 기자
입력 2020-1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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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부동산·건설 업종 호조세 속…올 3분기 VN지수 9.71%↑

  • 거래소 상승폭 세계 6위권...4분기 960선 회복 전망

  • 증시로 몰리는 투자금...신규 증권계좌 전월比 11%↑

베트남 주식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베트남증시(VN지수)는 3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점차 회복세를 이어가 올 연말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트남 인사이더(BI) 등 현지 경제매체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베트남 경제는 완연한 회복에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에 불과했지만, 3분기 GDP성장률은 2.62%에 도달했다. 올해 9월까지 평균 성장률은 2.12%다.

베트남 증시 또한 3분기부터 양호한 시장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에는 VN지수가 2.98% 증가했다. 3분기 현재 VN지수는 825.11포인트(6월 30일 종가)에서 905.21포인트(9월 30일 종가)로 9.71%에 증가했다.

앞서 8월 VN지수는 7월 31일 798.39에서 8월 31일 881.65로 10.43%(83.26p)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통계업체 스톡Q(StockQ)에 따르면 8월의 VN지수 상승률은 러셀3000성장지수(11.49%),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11.12%) 등의 상승률을 앞지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던 지수다.

특히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의 대표적인 30개 종목으로 구성한 VN30 지수는 9월 한달동안만 10.8% 증가했다. 이 비율은 또한 러셀3000성장지수, 나스닥, 한국의 코스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증시지수(DFM), 스웨덴의 스톡홀름증시지수(OMXS) 이어 세계 6위권이다.


 

세계 주식 성장 순위 (9월 30일 기준) [사진=dautuonline사이트 캡처]



◆주식시장으로 쏟아지는 현금 유동성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9월에만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거래 총액은 116조7550억동(약 5조7327억원)에 달하여 3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에 7월과 8월과 달리 1조2750억동(약 626억250만원)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로 외국 자본 유입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신용 수요가 부진하여 연초부터 지금까지 예금 이자율이 1~2.5%포인트 하락했다”며 “이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다. 따라서 주식 시장은 낮은 자본 요구 사항과 높은 유동성으로 인해 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다른 투자 채널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베트남 지수의 지속 상승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증권사들은 다양한 요인들 가운데서도 신규계좌 개설이 시장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월에 신규 개설된 계좌는 전달에 비해 11%(3만1709개) 증가했다. 이 중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8월 신규 개설에 비해 2069개 증가한 3만1340개의 계좌를 개설했으며, 연초부터 9월말까지 총 25만2026개의 계좌를 개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291개의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이 중 외국인 개인은 148개, 외국계 기관은 43개의 계좌를 개설했다. 외국 기관투자자가 개설한 신규 계좌의 수도 2019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9월 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총 3만4120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VN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또 다른 지원은 은행주다. BIDV증권은 최근 통계에서 은행업이 2020년 상반기 세후 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주요 기둥이라는 것으로 보였다며 이 그룹의 세후 이익 구조에서의 비율은 2019년 동기 대비 28.5%에서 41.2%로 상승됐다고 전했다.

올해 정부의 지출계획도 부동산·건설 업종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과 전년도 공공투자자본 100% 지급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국회는 주요 3개 운송 프로젝트(마이선-45번 국도, 빈하오-판티엣, 판티엣-저우자이)의 투자 방식을 민간투자사업(PPP)에서 공공 투자로 전환하고 투자 자본은 23조4610억동으로 하기로 했다.

BIDV증권은 3개 프로젝트와 일련의 다른 정부 프로젝트는 부동산, 산업 단지와 같은 인프라로부터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은 일부 수혜 업종과 건설 자재산업(철강-시멘트-아스팔트), 건설산업을 지원하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F0'투자자로 불리는 개인투자도 주식시장 유동선 공급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호찌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월부터 9월까지 유동성이 이전 6개월에 비해 급증했으며 평균 거래량은 세션 당 약 3억2000만 주로 50% 이상 증가했다. 거래액도 세션 당 평균 약 5조5000동으로 34.5% 증가했다.

 

베트남 주식 시장에 자본조달 추이 [사진=dautuonline사이트 캡처]



◆4분기 베트남 증시 전망...오름세 지속

KB증권베트남(KBSV)의 '2020년 4분기 베트남 주식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 시장 상승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SV는 베트남 증시가 2020년 말까지 960선까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복잡해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국가의 개방 계획을 지연 △시장이 급격히 상승하여 매력적이지 않은 가격 책정 구역으로 하락 △기업의 생산-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 △은행 대손 부채가 증가△미국 선거 등과 같은 요인이 주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번달 쿠웨이트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시장100지수(Frontier Markets 100 Index)에서 신흥시장으로 승격된다는 소식도 베트남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가 신흥시장으로 편입되면 글로벌펀드의 프런티어시장 바스켓의 비중 조정이 이뤄져 쿠웨이트 비중이 다른 나라 증시로 옮겨가게 된다. 따라서 베트남증시 비중이 늘어나 외국인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도 있다.

바오비엣증권(BVS)은 "쿠웨이트증시가 신흥시장으로 승격되면 베트남 주식 시장은 외국인 투자 자본으로 약 1억6600만 달러를 유치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움직임의 혜택을 받는 주식은 자본 흐름을 흡수할 수있을 만큼 여력이 있고 유동성이 큰 대형주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4분기에 VN지수는 890~980 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하고 올해 연말 종가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960.99)에 비해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엣콤뱅크증권(VCBS)은 VN지수는 880~900포인트의 지지선으로 4분기에 920~950포인트 주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9월 마지막 몇 거래일에서 순매수로 돌아왔으며 오는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I증권(SSI)는 “10월에 시장이 크게 변동하고 880포인트 지지선으로 조정장이 생길 수 있다”며 “7월 27일에 바닥 영역인 780포인트 이후 VN지수가 130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또한 9월의 137조동 이상인 거래액도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수가 고점 영역으로 향함에 따라 차익실현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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