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자굴기]뒤처지면 뺏긴다...중국 양자통신 기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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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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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양자과학기술 중요성 강조...범국가적 투자 확대 기대

  • '양자의 아버지' 앞세워...中 '양자통신강국' 향한 잰걸음

  • 거침없는 中양자통신 발전...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

"종합적인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과학기술이다. '양자(量子)'도 빼놓을 수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중국과학원을 시찰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당시 시 주석은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학 교수, 예밍한(葉銘漢) 실험고성능물리학 전문가, 천선위(陳森玉) 등 원사들과 만나 양자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이어 2018년에도 중국과학원·중국공정원 원사 회의에 참석해 "21세기 들어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이 글로벌 경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양자정보, 이동통신, 물류망 등이 새 시대 정보기술의 '총아'라고 언급했었다. 시 주석은 줄곧 양자에 주목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양자과학기술 중요성 강조...범국가적 차원 투자 확대 기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6일 시진핑 주석은 양자과학기술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시 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 주제는 양자통신기술 발전과 동향이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이제는 양자과학기술이 차세대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양자과학기술 영역에서 기술 및 혁신 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중국도 양자과학기술 방면에서 양호한 기반을 마련해 기술산업 혁신 발전에 속도를 내고 관련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양자통신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양자통신기술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투자 확대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웨이보 캡처]

'양자의 아버지' 앞세워...中 '양자통신강국' 향한 잰걸음
양자통신은 양자역학을 응용해 생성된 암호키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중간에서 복제 불가능성과 얽힘 현상 때문에 현재 기술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도청이나 감청을 막을 수 있다. 이에 개인 신용정보가 오가는 금융망과 군사통신망 등으로 활용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양자통신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면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 양자통신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장본인은 판젠웨이 교수다. 중국에서 양자통신과 판 교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중국 양자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다. 

판 교수는 1997년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했을 때 네덜란드 학자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광자를 원격 전송하는 데 성공하며 양자통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2001년 중국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중국과학기술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이때부터 중국 당국은 양자통신 기술 육성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판 교수를 앞세워 '양자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04년 중국은 양자암호 시스템 개발을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고,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듬해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의 기반이 되는 얽힘 현상으로 고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양자통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2006년 원거리 광섬유 통신 네트워크 구축,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기를 통한 양자통신 구축 등에 잇달아 성공했다. 

2016년에는 중국은 세계 최초 양자위성통신 '묵자(墨子)호'를 창정2D 로켓에 실어 발사했고, '위성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1120㎞ 떨어진 거리에서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세계 최장 2000㎞ 구간 양자 암호 통신망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중국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1120㎞ 떨어진 거리에서 위성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해 양자암호키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정보과학 국립연구소를 준공할 계획이다.[사진=웨이보 캡처]

거침없는 中양자통신 발전...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
중국 양자통신 기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이같이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은 이미 2015년 제시한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년)'에 양자통신을 포함시키고, 광섬유 양자통신망과 위성을 이용한 양자통신체계 구축, 양자통신을 활용한 잠수함의 위치추적 및 중력파 탐측 등의 정확성 향상 등을 위해 관련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들여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규모의 양자 연구소를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과학기술대학을 중심으로 칭화대학, 저장대학 물리연구소, 선전 남방과기대, 상하이 교통대학 등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알리바바 양자실험실, 바이두 양자컴퓨터 연구소 등 기업 연구소까지 양자 연구에 올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논의될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도 양자통신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 주석이 직접 언급한 만큼, 핵심의제로 내세워 질적 발전을 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양자통신 시장 규모는 매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272억 위안(약 4조6419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2019년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32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쳰잔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는 2023년 80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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