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① 영화계, '연휴 특수' '거리두기 1단계'로 희망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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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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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극장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영화계는 매일 달라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보, 마케팅, 프로모션 등 영화 개봉에 앞선 모든 일정도 예정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개봉일을 확정했지만 금방 또 확진자 수가 불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에 혼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영화사 측은 상황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는 등 온갖 '변수'에 시달렸다.

올해 1월에는 전국 극장을 방문한 관객은 모두 1158만8401명이다. 2월에는 494만2629명으로 1월 관객수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고 3월에는 30만7866명까지 관객수가 줄었다.

영화계는 발칵 뒤집혔다.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콜' '결백' '침입자' 등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고 몇 달간 신작 영화 부재가 이어지며 지난 5월에는 22만161명까지 뚝 떨어졌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영화계를 비롯한 모든 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6월부터 확진자 수가 줄어 영화 '#살아있다'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기대작들이 개봉할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었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6000원 할인 쿠폰'을 배포하며 극장가는 다시 활력을 찾았다. 관객수는 지난 8월 737만7415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극장가는 다시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8월 광화문 집회로 다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벌어진 것이다.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수도권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2.5단계까지 격상했다.

영화관은 극장 내 가용좌석을 70%에서 50% 가까이 줄이고 키오스크와 QR코드 등을 도입하며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했지만, 관객들을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매일 관객수는 줄고 9월에는 135만9274명까지 뚝 떨어지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개봉을 연기했던 작품들[사진=영화 '승리호' '돌멩이' '담보' 포스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영화계는 즉각 다른 행로를 찾았다. 영화관은 '중위험'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었지만, 규제 업종에서는 제외됐다. 그 대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돼 50인 이상 참여하는 시사회는 개최할 수 없고 일반 형태의 영화 상영만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추석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 '승리호' '돌멩이' 등이 줄줄이 개봉을 미뤘다. 영화 홍보 차 미리 예능 프로그램 등을 찍어놓고 방송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영화사 측은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매체 인터뷰 등을 미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더욱 가슴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이라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사들은 개봉 일정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신작 영화 부재는 계속 길어졌고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테넷' 등이 한 달 넘도록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리고 지난 9월 말부터 2주간 '추석 연휴' '한글날 연휴'가 이어지며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였다.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180만9718명의 관객이 전국 극장을 방문했다. 9월 관객수의 절반 가까운 숫자였다. 추석 연휴 동안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고 영화 '담보' '국제수사' 등 가족 단위 관객이 즐길 만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며 극장가가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한글날 연휴 동안에는 53만3691명이 극장을 찾았다.

극장가는 다시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10월 신작 영화들이 알차게 포진되어있는 데다가 확진자 수도 안정세를 되찾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활기찼던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도 높아졌다.

영화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10월 개봉작은 대면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며 인터뷰, 기자간담회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서면으로 진행되었던바. 다시 확진자 수가 줄고 거리 두기도 완화되며 10월 개봉작들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부터 10월까지 영화관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는 있었지만, 추가 전파는 없었다. 영화관에서 지켜야 할 생활 방역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힌 것으로 본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여러 기대작이 개봉하고 있는 것도 코로나 환경에 적응한 관객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싶은 니즈와 영화관 인식 개선이 맞물려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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