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트럼프] ②남아있는 변수가 트럼프에게 '반전' 선물할까

조아라 기자입력 : 2020-10-16 08:25
변수는 '샤이 트럼프'...대선에 등장할 경우 파장 클 듯 트럼프 "3분기 성장률 기대해라"...경제에 달린 유권자의 표심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판을 뒤집을만한 변수가 곳곳에 깔려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에서의 우세와 열세 상황이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지율에서 열세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 '패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계층과 실제 투표하는 유권자 계층이 다를 수 있어서다. 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응답한 사람이 많을 때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2016년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앞서면서 당선 가능성도 훨씬 컸다. 그러나 실제 대선에서는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했다. 때문에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 누가 승기를 잡느냐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EPA·연합뉴스]

변수는 '샤이 트럼프'...대선에 등장할 경우 파장 클 듯
트럼트 대통령의 재선 열쇠는 '샤이 트럼프(Shy Trump)'가 쥐고 있다. 

말 그대로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뜻하는 '샤이 트럼프'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꺼려해 여론조사에서는 속내를 숨기다가 선거에서 진심을 드러낸다.

2016년 대선에는 '샤이 트럼프' 지지층이 대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예측불허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당시 이들은 트럼프 후보가 선거 과정 동안 인종과 여성을 차별하는 발언과 막말, 음담패설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되는 가운데 이런 인물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숨기다가 대선에서 표를 던졌다.

올해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으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 백악관 내 최측근들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날 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그를 지지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지지 의사를 밝히지 못한 '샤이 트럼프'가 더 많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쾌유 기원하는 지지자들[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3분기 성장률 기대해라"...경제에 달린 유권자의 표심
미국 유권자의 표심이 경제에 달렸다. 유권자들이 향후 미국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트럼프와 바이든 중 승리자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권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 약 3년간의 경제 호황기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상황의 악화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을 딛고 팬데믹 이전 호황기였던 과거로 조만간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대규모 실업 사태 등 불확실성이 큰 현재의 경제 상황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는 트럼프에게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유세에서 경제 성과를 가장 큰 치적으로 내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전례 없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 경제가 주저앉으면서 계획에 차질을 생긴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 열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경제를 강조하며 '막판 뒤집기'를 꾀하고 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7대 경제클럽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좌파가 힘을 얻으면 미국 경제는 회복이 중단되고 붕괴할 것"이라며 "좌파의 정책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장기적인 경제 불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경제 불황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 구도를 역사적 번영과 가파른 불황 구도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3분기 GDP 성장률이 대선 2~3일 전 발표된다는 점"이라며 "기록적인 숫자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올 3분기 GDP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에서 연일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31.4%를 기록,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47년 이래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크게 고꾸라졌던 만큼 3분기 성장률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30% 안팎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경제가 V자 반등을 그릴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3분기 GDP 수치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에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는 오는 29일에 발표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GDP 성장률이 회복된다고 해도 경제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WSJ은 "회복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미국 경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채 속에 휩싸여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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