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영국남자 절세 논란에 소환된 BTS...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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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0-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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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구독자 약 400만명을 보유한 스타 유튜버 '영국남자'의 운영자 조쉬 캐럿과 올리버 켄달이 절세 논란에 휘말리자 상당수 누리꾼이 해외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사례를 언급하며 '영국남자'를 옹호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영국기업등록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남자'의 운영 주체 '켄달 앤드 캐럿'의 순자산은 지난해 60만6331파운드(약 9억1000만원)로 2018년 16만1236파운드(약 2억4000만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이 지난해 영국 정부에 납부한 법인세도 직전연도 대비 2배나 늘어난 16만2683파운드(약 2억4000만원)에 달한다.

영국 국적인 조쉬 캐럿과 올리버 켄달은 2013년 런던에 유튜브 활동을 위한 회사를 차리고, 재무 현황을 기업등록소에 신고해왔다. 회사 주식 총 200주는 캐럿과 켄달 두 사람과 그 배우자들이 각각 50주씩 보유하고 있다.

박 의원은 영국남자 채널이 '애국심 마케팅'으로 한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세금은 영국 정부에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외국인 유튜버들은 계좌가 국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세무조사가 어렵고 적법한 조세도 어렵기 때문에 공평과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남자의 절세 논란을 다룬 한 언론사 기사에는 26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영국인이 영국에 세금내는 게 불법은 아니다", "부정하게 번 것도 아니고, 유튜브에서 광고수익을 조쉬한테 배분한 건데...", "BTS는 전 세계에 세금을 내야 하나?", "한국을 콘텐츠 삼았으니 돈을 내라는 심보인가?" 등의 절세 논란 제기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영국남자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국내뿐 아니라 한류 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영국남자의 파급력은 해외 스타들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영화 '킹스맨, '어벤져스' 등의 주역들이 영국남자에 출연해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는 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영국남자 방송이 BTS만큼이나 한류 전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옹호 여론도 눈에 띄었다. "한국을 홍보하는 데 윈윈인 거 아닌가", "외국에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효과도 많고, 한국에서 지원 1도 안 받고 홍보영상을 찍어주고 있는데", "언제는 국위선양이라고 치켜세우고", "그럼 BTS는 어디에 세금을 내야 하나", "이런 식이면 K팝 스타들 전부 탈세", "지금 BTS를 저격하고 있는 중국인들과 뭐가 다른지 생각해보자"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앞서 조쉬 캐럿과 그의 부인 국가비 씨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한 비난 여론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방역 수칙 위반 등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 "한국인 자극하는 국뽕 콘텐츠로 수익을 내고 있다", "돈을 이렇게 많이 버는데 치료비 아깝다고 한국에 오는 게 문제다" 등 최근 논란과 관련된 비판을 이어갔다.

최근 조쉬 캐럿과 그의 부인 국가비씨는 자가격리 수칙 위반, 건강보험료 먹튀(이익만 챙기고 빠지는 것을 속되게 표현한 용어) 논란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조쉬 캐럿의 부인인 요리연구가 국가비씨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비 채널의 구독자는 130만명이 넘는다.

이들 부부는 최근 자가격리 기간 중 생일파티를 벌인 사실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질병 치료를 명목으로 국내에 귀국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다는 내용의 방송도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가비는 영상을 모두 비공개 전환했고, 조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이 지난 몇달 간 최선을 다한 노력에 제가 누를 끼쳤다"며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모든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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