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무너진 세계경제, 여전히 회복 더뎌...신흥국이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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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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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브루킹스연구소 '타이거지수'...2012년 이후 최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저앉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느린 회복 속도를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가늠자로,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내는 '타이거(TIGER)지수' 수정판을 발표했다. 타이거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종합성장지수와 실물경제지수, 금융시장지수, 신뢰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FT는 부분적인 경기 반등이 관측된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에서는 여전히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타이거지수를 처음 발표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타이거 종합성장지수는 올해 2월 1.8231에서 지난 6월 -21.4733으로 크게 고꾸라졌다. 역대 최저치다. 이후 지난 8월 -16.4237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어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제 회복 속도는 선진국과 신흥국 내에서도 국가의 경제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충격뿐 아니라 회복 속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지난 8월 선진국의 타이거지수는 -4.0585로, 지난 6월에 찍었던 저점(-8.8764)과 비교해봤을 때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와 관련 FT는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등 임금 보전에 힘쓴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현금을 풀자 제조업과 무역, 가계지출 등이 살아났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은 그간 네 차례의 부양책을 통과시켰고, 지금도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논의 중이다.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간섭이 커지면 향후 경제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릴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에스와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은 회사채와 국채 매입, 기업에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자국 경제에 개입이 많아지면, 향후 정치적 압력이나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지난 8월 신흥국의 타이거지수는 -38.0723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저점(-32.6360)과 비교해봤을 때 소폭 올랐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디다. 이에 대해 프라사드 연구원은 "가계와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은 아직 어둡다"면서 "민간 부문의 시장 전망이 악화해 사업 투자와 교육 창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선진국(파랑)-신흥국 타이거지수 추이(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종합성장지수, 실물경제지수, 금융시장지수, 신뢰지수[자료=브루킹스연구소]


회복 속도에서도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여름 일부 고용지표가 다소 회복되면서 유로존보다 양호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반면 유로존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 그나마 독일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주요 회원국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영국도 코로나19발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초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적 타격이 가장 컸다. 그러나 봉쇄 조치로 확산세를 잡았고, 경제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원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의 타이거지수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1.4710에서 6월에는 -5.9322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8월 -0.7613까지 올랐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1월(-0.6952)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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