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부양책 협상·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쏠린 눈

​이번 주(12~16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 협상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민주당과의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입장을 바꿔 대규모 협상안 타결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앞서 협상 테이블에서 내놓은 것보다 2000억 달러 증액한 1조8000억 달러(약 2000조원)의 부양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앞서 민주당이 내놓은 부양안(2조2000억 달러)과의 차이가 4000억 달러로 좁혀지면서 그간 난항을 겪었던 추가 부양안 협상 타결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민주당이 이에 동의할 것인지, 규모를 키운 백악관의 부양책에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월가에서는 추가 부양책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부 사항을 논의하다 보면 타결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는 있어도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정부와 민주당이 내놓은 협상안 규모가 격차를 좁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아울러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애초 월가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경제 부양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여론도 바이든 후보에게 기운 분위기다.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에서 연일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바이든 후보가 이번 주에도 강세를 이어간다면 증시도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 둘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어 오히려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유세 연설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12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13일과 14일에는 각각 펜실베이니아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 주요 일정(한국시간 기준) [표=인베스팅닷컴 참고]

이 밖에도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대형은행과 존슨앤드존슨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에서 벗어나 3분기에는 경제 활동이 되살아난 만큼 기업 실적도 회복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기업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증시에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QMA의 수석투자전략가 에드 케온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