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새벽 개최 정황 '이례적'…美 의식 때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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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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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 "北 10일 새벽 김일성광장 열병식 실시 정황 포착"

  • 조선중앙TV 10일 열병식 편성 無…녹화중계 시기 주목

  • 美 의식 신형 전략무기 공개 수위 조절했을 가능성 有

  • 김정은 '특색있게' 주문…불꽃놀이 이벤드 부각 의도도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일 새벽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이 포착됐다. 애초 거론됐던 생중계는 없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새벽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시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새벽에 포착된 정황이 열병식 본행사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국과 함께 정밀 추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다탄두 탑재형 또는 고체연료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동식 발사차량(TEL) 등을 공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열병식 개최 여부에 주목했었다.

북한은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로 열병식을 개최했었다. 그러나 합참이 포착한 정황에 따라 이날 새벽에 열병식이 열렸다면 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새벽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가 예상됐던 만큼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전략무기.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했어도 대미 수위 조절을 목적으로 이를 감추려 했다는 얘기다. 해가 없는 어두운 상황에서 위성사진 등의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의 대북정보활동 시간을 피해 열병식을 진행했을 거란 의미다. 

이와 더불어 이번에 공개될 전략무기가 시험발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무력과시 효과를 위해 전략무기를 공개했지만, 실제 공개된 무기가 시험발사도 힘든 미완성의 무기일 가능성이 높고 이를 숨기고자 열병식 개최 시간을 새벽으로 잡았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특색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불꽃놀이 등 이벤트성 행사의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행사 시간을 새벽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평양에서 ‘조명축전’을 개최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전날 밤에 당 창건 기념일을 축하하는 폭죽놀이(불꽃놀이)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6일 평양에서 불꽃 축제 ‘빛의 조화-2020’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합참 발표에 따라 앞서 거론됐던 ‘열병식 생중계’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전 공개한 편성표에는 열병식 중계 일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오후 4시 현재까지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의 열병식 관련 보도는 없는 상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김일성 생일(태양절) 열병식을 생중계로 전한 이후 2018년 두 차례의 열병식은 녹화중계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열병식에서 열병 보고 등을 받고 공개연설을 했을 수도 있어 북한의 열병식 녹화중계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만약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새벽에 열렸다면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서 녹화 중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녹화중계 시간에 대해 “행사 당일 오후에 한 적도 있고, 행사 다음 날에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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