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트럼프까지 각국 정상 덮친 코로나19···한국 정치권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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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10-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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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이후 각국 정상들 코로나19 감염 사례 속출

  • 정치권 코로나19 감염자 1호는 차명진 전 의원

  • 청와대,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방역 체계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전 세계 3500만 명을 잠식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마침내 미국 백악관까지 덮쳤다.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 이어 미국 정상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국 정치권 방역 체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 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톰 딜리스·마이크리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백악관 내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국가 정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중 국정을 수행한 바 있다. 영국 왕세자인 찰스 윈저도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주일간 자가격리했다.

지난 4월에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에게 총리 권한 대행을 맡기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를 무시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을 거부하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지난 7월 코로나19에 감염돼 3주간 자리를 비웠다. 브라질은 앞서 3월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이, 9월에는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루이스 폭스 연방대법원장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3부 수장 모두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이 외에도 후안 오를란도 온두라스 대통령, 압둘라 호티 코소보 총리,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콰테말라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속출했다.

한국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의 시발점이었던 8·15 광화문 집회가 위기였다.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정치권 인사 중 1호 감염자가 됐다.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확진자와 같은 라디오 스튜디오를 사용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된 정치권 인사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았다.

9월 초까지 근무자의 감염 사례가 반복된 국회는 선별 검사자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지난달 5일 폐쇄된지 이틀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 7일 국회 출입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동선에 따라 다시 부분폐쇄에 나섰다. 국회 관계자는 "방문절차 강화나 회의장 등 사용을 11일까지 유지한다"며 "(현재) 방역때문에 폐쇄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가 폐쇄된 26일 밤 방역 관계자들이 국회의사당 본회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8월 재확산 이후 대통령경호처를 통해 내부 확진자 등 발생에 대비해 별도의 예비팀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은 8월 31일까지 외부인 접촉 최소화, 음주나 회식 등 불필요한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냈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은 다른 출입처를 병행해 출입하는 기자의 경우 한 기관만 고정 출입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이면 외신기자의 춘추관 출입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지난 22일 정세균 국무총리 총리실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정 총리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본인 SNS를 통해 “직접 검사를 받아보니 저 또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왔으며 그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현실을 실감했다”며 “하루빨리 이런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정 총리와 주례회동을 가진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총리가 해당 직원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은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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