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만선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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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0-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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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도 1만9529TEU 만선 출항

  • 1호선 알헤시라스호, 중국서 ‘선왕’ 별칭...수에즈운하 통과 최대 선박 기록

HMM(현대상선의 새이름)은 올해 인도받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만선(滿船)으로 출항했다고 4일 밝혔다.

HMM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1만9529TEU를 선적하는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

이로써 지난 5월 1만9621TEU를 선적해 세계 기록을 경신한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부터 12호선인 상트페테르부르크호까지 모두 만선 출항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특히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와 2호선 오슬로호, 3호선 코펜하겐호는 유럽에서 복귀 후 재출항한 두 번째 항차에서도 만선을 기록해 15항차 연속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옌톈에서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호선인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1만9529TEU를 선적하면서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 [사진=HMM 제공]



15번의 운항에 선적된 화물량은 약 30만TEU로, 이를 톤(t)수로 환산하면 약 300만t(1TEU 적정 적재량 10t)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EU회원국(27개국)으로 수출된 연간 물동량 1170만t의 약 25%에 해당한다. 30만TEU의 컨테이너박스를 일렬로 나열하면 약 1800㎞로, 제주에서 홍콩까지의 직선거리인 1732㎞ 보다 길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은 급유량도 최대 규모다. 지난 13일 마지막으로 출항한 상트페레트부르크호는 경남 거제에서 단일 선박으로는 국내 최대 급유량인 8000t을 벙커링했다. 급유선을 통해 릴레이 방식으로 이틀에 걸쳐 급유했다. 초대형선 12척이 모두 국내에서 급유한 양은 총 9만t에 이른다.

HMM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은 세계 각국 기항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출항 이후 첫 기항지인 중국 칭다오에서 선박의 왕이라는 뜻의 ‘선왕(船王)’이란 별칭을 얻으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 통과 선박 중 가장 큰 선박으로 기록됐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만 당국이 방제선으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기항을 열렬히 반겼다.
 

HMM 알헤시라스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 입항하면서 방제선으로부터 물대포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HMM 제공]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에 실린 화물도 다양하다. HMM 화물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소형가전, 화학제품, 신발, 금속, 섬유 등의 제품들이 유럽으로 수출됐다. 또한 중국에서는 기계, 가구, 조명, 완구류, 운동기구, 목재 등이 유럽으로 향했다. 반대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수입된 주요 품목들은 목재, 기계, 냉동 소고기, 종이, 탈지분유, 맥주, 주방용품, 냉동 어류, 사료, 와인 등이다. 

HMM은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하는 등 21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터 투입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전항차 만선을 기록하고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하반기에 더 큰 규모의 실적 개선을 할 것이란 기대다.

배재훈 HMM 사장은 “그간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적극 지원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견실한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해운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표=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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