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만남도 이제는 '언택트'…코로나19에 웃는 데이팅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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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9-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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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과 만나던 술집 문 닫자 온라인으로 발길 몰려

  •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 대화 시간 10~30% 증가

  • 신원 확인 없는 채팅앱은 범죄 통로 될 수 있어 주의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 연애관을 지녔던 김성재(31)씨는 최근 데이팅앱을 휴대폰에 설치하면서 인만추(인위적인 만남을 추구)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헌팅포차와 감정주점 등이 문을 닫자 이성을 만나기 위한 발길을 '모바일 앱'으로 돌린 것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집에만 있음) 생활 중이지만, 데이팅앱을 이용하면 불특정 다수와 접촉 없이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눈 후 실제 만남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데이팅앱)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이성과 만남도 '언택트'로 바뀌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을 호소했지만, 데이팅앱은 오히려 미소를 띠었다. 지난 5월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는 대화 시간이 10~30% 늘었다. 또 다른 데이팅앱 이너서클도 전송 메시지 수가 116% 늘어났다. 데이팅닷컴도 올해 초 온라인 데이트가 82%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데이팅앱 인기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6월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내 데이팅앱 '스카이피플'은 5월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 시간이 11만 시간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수치다. 집계가 이뤄진 5월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던 시기다.

하지만 신원 확인 절차 없는 채팅앱은 각종 범죄의 통로가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성별이나 나이를 스스로 설정한 뒤 채팅에 참여하더라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최신종(31)은 모바일 채팅앱을 통해 만난 부산 여성을 전주까지 유인한 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5월 1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랜덤 채팅앱은 300여 개로 알려졌다. 이 중 80~90%가량이 이용자 신원을 알 수 없고, 불법 행위가 있어도 신고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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