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안정 후 방한 고대”…푸틴 “러시아산 백신 맞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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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9-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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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정상 35분간 통화…한반도 정세·코로나 협력·양국 우호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EPA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오후 4시 30분부터 35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오는 30일로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양국 정상의 직접 소통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당시 정상회담에 이어 1년 3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 통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평가하고, 관련 당사국 간 대화 재개를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지난 30년 동안 한러 관계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크게 발전해 왔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호협력 관계를 호혜적·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방한이 성사돼 양국 관계 발전을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이른바 ‘나인 브릿지(9개 다리)’ 협력 사업이 성과를 쌓아가기를 기대하며 연해주 내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 서비스·투자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등도 조속히 진전을 거두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나인 브릿지 협력 사업은 문 대통령이 2017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극동지역 협력방안으로 제시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등의 협력을 뜻한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실질 협력 관계 발전에 대한 한국 측 평가에 공감을 표하고,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고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혁신기술, 의료관광, 농기계 생산, 북극항로 개발, 석유·가스, 조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를 지지해달라고 러시아에 요청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유 본부장에 대한 높은 평가에 공감하면서 현 보호무역주의 타개와 WTO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울에 본부를 둔 세계백신연구소(IVI) 활동에 러시아도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매우 높은 수준의 한국 방역 조치가 인상 깊었다”면서 “IVI 참여는 보건 당국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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