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말라죽는 국내 과수화상병 "북미서 유입돼 확산"

원승일 기자입력 : 2020-09-28 14:03
검역본부, 과수화상병균 유전체 서열 해독 "북미의 한 유전형과 매우 가까운 관계"
국내에서 발생했던 과수화상병균은 북미에서 최초 유입돼 확산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연세대, 단국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원인균인 '어위니아 아밀로보라'의 유전체 서열을 해독했다. 과수화상병 균주는 2015년 질병이 발생한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에서 검출한 5건이다. 

이성진 검역본부 연구관과 공동 연구진은 국내 발생하는 과수화상병균은 북미에서 최초 유입돼 확산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역본부는 이를 전문 국제학술지 '플랜트 디지즈'에 발표했다.
 

경기 파주서 과수화상병 발생[사진=연합뉴스]

과수화상병은 금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나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나타난다. 감염될 경우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공동 연구진은 북미, 유럽 등에서 분리된 다른 과수화상병균처럼 약 380만 염기쌍의 염색체와 2만8000 염기쌍의 플라스미드로 구성됐고, 핵심 유전체 계통분석을 통해 북미에서 발견되는 종류의 한 유전형과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학술지에 발표한 5개 균주 외에도 2016∼2018년 발생한 20개 균주에 대한 유전체 해독도 완료 단계에 있고, 이들도 앞서 5건과 동일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송주연 연세대 연구교수는 "국내 과수화상병균의 유전체 정보는 유전학과 역학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균이 발생하는지를 모니터링하려면 앞으로도 꾸준히 유전형 연구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환 단국대 교수도 "과수화상병이 2015년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이는 동아시아 첫 사례"라며 "이 병은 사과·배 과수 농가와 관련 산업에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병균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대응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용덕 검역본부 식물검역부 부장은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예방과 지체 없는 농가 신고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과수화상병 역학조사 및 진단‧예찰·방제 등 대응기술 개발에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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