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믿고 보세요"…성동일·김희원·하지원을 '담보'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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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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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담보' 주연 배우들과 강대규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추석 풍경이 달라졌다. 많은 가족이 모이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끌벅적해야 할 추석 연휴건만 가족 상봉은커녕 이동조차 어렵기만 하다. 이 가운데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영화, '담보'가 그 주인공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제작 (주)JK필름 (주)레드로버·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0년 개봉해 301만명을 동원한 '하모니'의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그것만이 내 세상' '공조' '히말라야' '국제시장' 등을 만든 JK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배우 성동일은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 역을, 김희원은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후배 종배 역을 연기했다. 예고도 없이 찾아와 두 사람의 담보가 된 승이는 박소이와 하지원이 맡았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담보'를 맡은 사채업자에서 '보물'을 키우는 아버지가 된 성동일의 모습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키우며 아버지가 되는 두석의 모습을 '성동일답게' 표현해냈다.

그는 "두석은 성동일 자체"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나 자신에게는 솔직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자분들께서도 제가 특별히 연기 고민이나 미친 듯이 노력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걸 잘 아시지 않나.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쓰인 대로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많은 딸을 키워왔지만 '담보' 승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성동일은 "같은 아이지만 세 명을 키운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승이는 초등학생, 고등학생을 거쳐 성인으로 자라난다. 이에 승이 역은 총 세 명의 배우가 연기했고 성동일은 이 모든 승이가 자신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기 때부터 고등학생을 지나 성인이 되기까지. (딸을) 키우는 맛은 '담보'가 더 있었다. 어릴 때 데려와서 내 호적에 올리고 대학 졸업시키는 것까지, 남다른 과정을 겪지 않았나. 한 명이지만 동시에 세 명의 딸을 얻은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담보' 주연 배우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시나브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영화의 만듦새나 디테일 등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배우들이 끌고 가는 힘이 세다. 극 중 두석이 성동일 자체였다면 박소이, 김희원, 하지원이 보여주는 감정의 결은 두석의 감정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성동일은 "저는 너무 쉽게 연기한 것 같다. 승이 역의 박소이 양이 백배는 더 열심히 했다. 하지원 씨도 승이 성인 역을 맡아 매일 매일 머리 아플 정도의 감정 연기를 소화했고, 희원이도 몰아치는 감정을 연기해줬다. 영화 말미 장면은 소름 끼칠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주연 배우들은 가족 같은 사이로 발전했다고. 영화 안에서도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성동일은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다. 워낙 많은 작품에서 만나와서 연기 호흡도 좋았고 서로 잘 챙겼던 것 같다"고 말했고, 김희원은 "이번 영화로 더 가까워졌다. 따뜻한 영화라서 사람들끼리도 더 따뜻하게 이야기하곤 했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하지원도 "촬영장도 영화의 일부다.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고 촬영 끝나고 술 한잔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제대로 힐링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도 좋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반했다"라며 성동일, 김희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 '담보'는 어린 승이가 어른으로 자라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긴 시간을 지나며 두석과 종배, 승이는 진정한 한 가족이 된다. 이에 승이 역을 맡은 박소이의 연기력이나 어린 승이와 성인 승이의 싱크로율도 중요했던 바.

어린 승이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아역배우 박소이가 맡았다. 사랑스러운 외모는 물론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승이를 표현해냈다.

강대규 감독은 "성인 연기자들은 워낙 안정적으로 연기하니 걱정도 안 했다. 다만 어린 (박)소이가 승이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염려했다. 소이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이가 잘 해냈고 감정을 잘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성동일도 칭찬 일색이었다. 그는 "감정신이 너무 많았다. 그걸 해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우리들끼리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라며 치켜세웠다.

성인 승이 역을 맡은 하지원도 박소이와의 싱크로율에 중점을 뒀다고. 

하지원은 "관객들이 어른 승이에게도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라며 감정의 진폭이 컸던 승이 역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승이 역을 맡은 배우 박소이와 하지원[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대규 감독은 박소이와 하지원의 싱크로율에 만족한 모습. 그는 "하지원 씨가 어떻게 감정 연기를 하는지 익히 알고 있다. 화자 역할인 어른 승이 역에 (하지원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원 씨는 많은 말 없이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주연 배우들은 추석 극장가를 따뜻하게 만들 영화 '담보'의 관전 포인트를 직접 짚었다. 

성동일은 "올해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아닐까 싶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실제 일어날 법한 이웃의 이야기가 독특하게 느껴질 것 같다. 따뜻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은 "마음이 움직일 만한 영화다. 제 말을 믿고 영화를 봐달라"라고 자신했고, 하지원은 "사랑스럽고 따뜻한 영화다. 여러분의 가슴을 뜨겁게 녹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는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연휴를 앞두고도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다가 관객수는 3만명대까지 떨어졌기 때문.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 추석 명절까지 제한적인 상황에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극장은 더욱 삭막해지는 가운데 영화 '담보'가 관객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대규 감독은 "미약하나마 '담보'를 통해 소원했던 가족, 지인들의 관계를 돌아보길 바란다. 이번 추석은 가족들끼리도 모이지 않는 분위기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영화를 통해서라도 가족들이 만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9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13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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