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판다, BOE 품으로...中 디스플레이 업계 2조원 '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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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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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E, 121억 위안에 CEC판다 난징·청두 생산라인 인수

  • 2년 내 글로벌시장 점유율 28.9%까지 늘릴 계획

  • 부정적인 시각도..."생산라인 4000억 적자 떠안아야"

[사진=BOE 홈페이지]
 

많은 디스플레이 업체가 눈독을 들이던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중뎬슝마오(中电熊猫·CEC판다)가 결국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京東方·이하 BOE)의 품에 안겼다. BOE가 CEC판다를 인수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날 전망이다. 

23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은 BOE가 이날 밤 CEC판다와 121억 위안(약 2조원)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합병안에 따르면 BOE는 CEC판다 난징 8.5세대와 청두 8.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현재 CEC판다 난징 8.5세대 생산라인은 TV, 정보기술(IT), 휴대전화용 패널을, 청두 8.6세대 생산라인은 대형 TV제품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BOE는 이번 인수로 자체 생산능력을 향상시켜 2022년에 세계 대형 LCD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28.9%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BOE는 18%를 차지했다. 2년 내 약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BOE는 앞서 CEC판다를 인수하기 위해 TCL(CSOT)과 톈마, HKC 등 다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와 눈치 게임을 해왔다. CSOT가 특히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CEC판다 인수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많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CEC판다 인수에 열을 올린 이유는 CEC판다는 옥사이드(Oxide·산화물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TFT)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옥사이드는 기존 비정질 형태의 TFT보다 전자 이동속도가 10배 가량 빠르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구현에 유리하다. 또 이동속도가 빨라 TFT 회로 집적화가 쉬워 공간 활용도가 높고 베젤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OE는 옥사이드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노트북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CEC판다의 오디오·비디오(AV) 기술과 BOE의 광시야각·고해상도(IPS) 기술을 접목해 제품 라인 업그레이드 확대, 고객 유치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CEC판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리야친 췬즈컨설팅 총경리는 BOE와 CEC판다의 합병이 양사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난징, 청두 생산라인이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BOE가 오히려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공개된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CEC판다 난징 8.5세대와 청두 8.6세대 LCD 생산라인의 적자는 각각 9억9700만 위안, 12억9100만 위안이다. 

이어 리 총경리는 "다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BOE가 경영과 고효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BOE의 주가는 24일 기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4분(현지시간)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BOE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 하락한 4.9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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